내셔널리그 그 끝에서, 코레일 FA컵 최초·최후의 도전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10.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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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 시스템이 내년을 기점으로 확 바뀐다. 대한축구협회의 주도 아래 1부에서 7부에 이르는 디비전 시스템이 구축된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는 3부리그 격인 K3리그로 변화를 추진한다. 지난달로 마감된 내셔널리그의 K3리그 참가 신청에 8개팀 중 6개팀이 의사를 표했다. 내셔널리그는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었다.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내셔널리그의 FA컵 정상 도전도 올해가 끝이다. 프로와 아마를 총망라해 한국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FA컵서 내셔널리그의 반란은 종종 있었다. 2005년 인천 한국철도(현 대전코레일)와 울산 미포조선이 준결승에 오르는 일이 있었고 미포조선은 그해 결승까지 진출했다.

아직 내셔널리그의 FA컵 우승 사례는 없다. 2005년 돌풍의 미포조선도 전북 현대에 우승이 가로막혔다. 이듬해 2006년과 2008년 고양 KB국민은행(현재 해체)이 4강 돌풍을 거들었지만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내셔널리그는 FA컵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10여년이 흘러 2017년에야 목포시청이 준결승에 오른 것이 오랜 기다림의 결과였다.

FA컵과 인연이 없는 내셔널리그의 마지막 도전에 코레일이 거짓말처럼 결승 무대를 밟는다. 코레일은 올해 K리그 킬러로 급부상하며 기적을 연출할 기회를 잡았다. 32강 울산 현대를 시작으로 16강 서울 이랜드, 8강 강원FC, 준결승 상주 상무까지 코레일은 K리그의 간판을 깼다.


상주와 준결승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1차전 홈경기를 1-1로 비긴 코레일은 2일 태풍 미탁의 영향 속에 원정 2차전에 임했다. 그라운드 곳곳에 물이 고여 공이 제대로 구르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를 몰랐다. 코레일은 전후반 정규시간 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했고 이어진 30분 혈투에서도 상주와 한 골씩 주고받아 승부차기까지 갔다. 코레일은 네 번째 키커 김상균이 실축했지만 김건희, 김경중이 실패한 상주를 따돌렸다.

내셔널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인 코레일은 결승에서 수원 삼성을 만난다. 수원은 FA컵 통산 4회 우승에 빛나는 K리그 최고의 명문이다. 수원은 준결승에서 코레일과 함께 하부리그 반란을 일으키던 아마추어 화성FC(K3)를 보란듯이 제압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수원이 우세하지만 코레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최후의 내셔널리그 결승 도전이라는 자부심도 코레일의 어깨를 쫙 피게 할 자부심이다.

두 팀의 FA컵 결승 1차전은 11월6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리며, 결승 2차전은 10일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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