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예' 김하경 "연기력 논란에 흔들린 시기..아쉬워"[★FULL인터뷰]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강미혜 역

이건희 기자 / 입력 : 2019.10.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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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사진제공=SY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하경(27)이 지난달 22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 이하 '세젤예')을 통해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김하경은 철부지 막내딸의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내며, 극의 흥미를 높였다.

그는 극중 박선자(김해숙 분)의 셋째 딸 강미혜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강미혜는 때론 철이 없지만, 작가라는 꿈을 향해 열심히 정진해나가는 캐릭터다. 강미혜는 방재범(남태부 분)과 김우진(기태영 분)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삼각관계 속에서 강미혜는 때론 질투를 하거나 일으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드라마 방영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고충을 겪기도 했다. 김하경은 이런 연기력 논란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는 말처럼, 자신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점차 나아지는 연기력으로 미래를 기대케 한 김하경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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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사진제공-에스와이엔터테인먼트


-'세젤예' 종영 소감을 말해달라.


▶아쉬운 부분도 있고, 후련한 부분도 있다. 마음이 복잡한 것 같다.

-'세젤예' 캐스팅 당시 어려움은 없었나.

▶1차 오디션을 보고 제가 캐스팅이 안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너무 감사하게 2차 오디션을 보게 됐다. 2차 오디션에는 지금 활동을 계속 하시는 배우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내려놨다. 그런데 그날 연락이 와서 다음날 3차 오디션을 진행해 합격하게 됐다.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힘들었다.

-TV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을 맡았다. 부담감은 없었나.

▶정말 하고 싶었기에 더욱 부담됐다. 하지만 부담감이 크다고 안 할 수는 없었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배역이었기 때문이다. 부담감은 있었지만, 이 배역을 맡아서 좋았다.

-'세젤예' 초반 연기력 논란이 일었다.

▶저는 오히려 초반보다, 방영을 시작하고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저의 연기력 논란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고쳐야 할 부분들을 체크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후반에는 연기력이 나아졌다.

▶같이 연기하시는 배우분들을 보니 다들 자신들만의 연기 소신이 있으셨다. 저는 그런 소신이 없어서 인물 자체를 표현할 때 대본에서 토씨 하나 안 틀리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 자체에 대한 완급조절을 잘 못했던 것 같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고 고쳐나갔다. 주위에 도움도 청하면서 나아진 것 같다.

-'세젤예'를 연기하며 아쉬운 점은 없나.

▶제가 초반에 극의 중심을 잘 잡지 못했다. 악플들을 보고 중간에 흔들렸던 것 같다.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고, 거를 부분은 걸렀어야 했는데 그것을 잘 못했다. 시간이 흐르며 중간에 흔들렸던 시기가 아쉽다. 제 자신에 대한 소신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

-남태부, 기태영과의 호흡을 어땠나.

▶남태부는 저보다 한 살 어린데 친구 같다. 지금도 서로 '좋은 친구를 얻었다'고 이야기한다. 서로 만나면 티격태격할 정도로 친하다. 연기할 때에도 굉장히 편해서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를 주고받았다. 기태영 선배는 처음엔 어려웠지만, 알고 보니 유머 감각이 있으셨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배님과 장난을 치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실제라는 순정파 방재범, 시크한 김우진 중 누가 더 마음에 드나.

▶사실 순정파인 방재범을 선택하고 싶었다. 하지만 시크한 김우진 편집장이 극 후반으로 갈수록 잘해줬다. 지금 와서 선택하기는 조금 어렵다(웃음)

-'세젤예' 강미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어떤가.

▶어떤 부분은 비슷하고, 어떤 부분은 너무 다르다. 강미혜는 자기가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저도 이런 성격이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 주위에 남자친구에서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으로 지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세젤예'서 가족으로 나온 김해숙, 유선, 김소연은 어땠나.

▶김해숙 선배님은 되게 멋있으시다. 대단하신 것 같다. 존경스럽다. 유선 언니와 김소연 언니는 사실 처음에는 언니가 아닌 배우로서 느꼈다. 그래서 편안히 다가갈 수 없었다. 하지만 언니들이 저한테 먼저 다가오셔서 너무 잘해주셨다. 그 후 저도 친동생처럼 언니들을 따르게 됐다. 특히 언니들이 저를 본인들의 신인 시절

로 생각하신 것 같다. 사적으로도 계속 연락하면서 지낼 것 같다.

-연기자로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저는 오디션을 보고 떨어지는데 주위 친구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서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힘들었다. 저는 계속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먼저 데뷔한 학우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을 내려놓게 됐다. 저에게 득이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찌 보면 그런 힘든 시간이 도움이 됐다.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얻은 것이 많다. 되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감사함을 시간이 흐른 뒤에도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무엇이든 배우게 된다. 그런 마음을 갖고 이 일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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