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죽을 것 같다"... '위기' 염경엽 감독의 심경 [★현장]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9.09.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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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시즌 막판 힘겨운 1위 수성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 와이번스 염경엽(51) 감독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모습이다.

염경엽 감독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솔직한 심정은, 정말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씁쓸한 웃음도 더했다.


SK는 올 시즌 거의 내내 1위를 달렸다. 1위가 아닌 날이 얼마 되지 않을 정도. 지난 5월 30일 이후에는 줄곧 선두다.

하지만 8월 중순부터 흔들렸다. 9월 들어서는 급격하다. 8월 15일까지 2위 키움에 7.5경기 앞선 1위였지만 이후 잇달아 부진했고, 현재는 2위 두산에 불과 1경기 앞선 상태다.

최근 6연패 수렁에도 빠졌다. '따놓은 당상'처럼 보였던 우승이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으로 변했다. 이제 정규시즌도 딱 5경기 남겨둔 상황. 최악의 경우 우승이 아니라 심지어 3위로 마칠 수도 있다.


가장 힘든 사람은 당사자인 염경엽 감독일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솔직히 죽을 것 같다. 힘들다"고 했다. 이어 "나도 나지만, 우리 선수들도 힘들다"고 더했다.

어쨌든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남은 경기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이에 변화도 준다. 당장 25일 경기 라인업부터 손을 봤다.

이날 SK 타선은 김강민-제이미 로맥-최정-정의윤-고종욱-이재원-나주환-김성현-노수광 순으로 나선다.

염경엽 감독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안고, 단순하게 봤다. 내가 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대에 맞춰 순리대로 구성해봤다.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타순이다. 로맥은 2번으로 처음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 선발이 좌완 최채흥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1번부터 4번까지 모두 우타자다.

투수진에도 변화가 있다. 선발 자원인 문승원이 이날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김태훈이 맡았던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2경기 연속으로 무너진 김태훈은 잠시 시간은 갖는다.

염경엽 감독은 "김태훈은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오늘은 쉰다. 또 나가게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당분간 문승원이 그 자리를 맡는다고 보면 된다. 경기 상황을 보면서, 상대 타자에 따라 앞에 나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염 감독은 "어제 선발 산체스와 오늘 선발 김광현은 4일 휴식 후 다시 나갈 수도 있다. 상황을 보겠다"고 더했다.

SK는 이날 삼성전 후 27일과 28일 대구에서 다시 삼성을 만난다. 이후 29일과 30일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하고 정규시즌을 마친다. 4일 휴식으로 나갈 경우, 산체스가 29일, 김광현이 30일 등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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