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잡고 안타치고 리드까지 '곰사냥꾼' LG 유강남이 다했다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9.0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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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이 8일 경기 후 승리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두산전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네요."

LG 트윈스 안방마님 유강남(27)이 공·수·주 빈틈없는 활약을 펼쳐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는 8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13차전서 2-1로 승리했다. 13승을 거둔 선발 켈리, 28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고우석, 결승 2점 홈런의 주인공 채은성 등이 승리의 주역으로 조명을 받은 가운데 유강남의 실속 넘친 플레이 또한 돋보였다.

유강남은 이날 3타수 2안타 멀티히트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도루 저지 2개, 그리고 위기 상황에 허를 찌르는 볼배합까지 선보였다.

먼저 유강남은 1회와 3회 도루를 잡아내며 두산 공격의 예봉을 꺾었다. 도루 저지 2개를 추가한 유강남은 후반기 도루 저지율 34.8%(12개 저지, 23개 허용)를 기록했다. 후반기 2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2위(1위 두산 박세혁 36.8%)에 올랐다.


1회초 1사 후 켈리가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발빠른 주자 정수빈이 2루를 호시탐탐 노렸다. 하지만 유강남이 저지했다. 정수빈은 켈리의 4구째 변화구가 유강남의 블로킹을 맞고 떨어지자 도루를 감행했다. 유강남이 정확한 포구와 송구를 이어가 정수빈을 2루서 저격했다.

짐을 덜어낸 켈리는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 1회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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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이 8일 잠실 두산전에 안타를 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유강남은 3회초에도 결정적인 도루 저지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켈리가 1사 3루서 허경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주면서 선취점을 빼앗겼다. 켈리는 정수빈을 볼넷으로 다시 출루시켰다. 실점 후 다시 까다로운 주자를 내보내 집중력이 흐트러질만한 상황이었다.

정수빈은 2스트라이크 2볼에서 6구째에 2루를 재차 훔치려 했다. 이번에도 유강남이 허락하지 않았다. 유강남은 2루에서 자동태그가 될 정도로 정확하게 던졌다. 1회에 이어 정수빈을 또 울렸다.

2-1로 쫓긴 7회초 1사 1, 2루 위기서 구원투수 송은범과 호흡도 빛났다. LG는 1사 1루서 김대현이 김인태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송은범을 구원 투입했다. 두산은 대타 김재환으로 맞섰다.

유강남은 초구로 슬라이더를 요구했다. 보통 자신감을 가진 타자들이 초구 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오는 점을 역이용했다. 김재환은 슬라이더에 크게 헛스윙했다. 유강남은 2구도 슬라이더 사인을 냈다. 김재환은 2구를 건드려 1루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 1, 2루에서 허경민을 상대로도 슬라이더만 던졌다. 허경민은 2루 땅볼로 막아냈다.

경기 후 유강남은 "(송)은범이형 슬라이더가 지금 변화구 중에 제일 좋다"면서 "슬라이더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직구를 섞었겠지만 슬라이더가 워낙 좋았고 그걸로 결국 다 잡았다"며 가장 위력적인 구질로 승부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강남은 "안타도 치고 도루도 잡고 기분 좋은 날이네요"라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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