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대창중고등학교 학생들이 6일 경기 시작을 앞두고 선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3시간이 넘는 긴 여정이었지만, 피곤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경북 예천에 위치한 대창중고등학교 학생 90여 명이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찾았다. SK 와이번스 구단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체험한 학생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고 즐거워했다.
SK는 이날 홈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특별한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연고지인 인천이 아닌 경북 지역의 학생들을 초대한 것이다. 방학을 맞아 수도권으로 체험 학습을 온 학생들에게 '야구 수학' 강의와 함께 경기 전 행사에 참여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SK는 지난 시즌부터 '야구수학 토크 콘서트'라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이 강한 수학을 야구와 접목해 학생들에게 교육해 보자는 취지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는 연고 지역이 아닌 학교도 참여가 가능하게끔 했다.
강의 진행 모습.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학생들 역시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하며 흥미를 보였다. 구자욱, 이원석 등 익숙한 선수의 이름들이 나왔다. 1시간 가까운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농담이 아니라 진짜 수학이 재미있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6시30분이 다가오자 학생들은 SK 더그아웃 앞에 위치했다. 경기를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서는 선수들을 직접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SK 투수 박민호(27)와 서진용(27)은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를 직접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류선규 행복경영팀장 겸 데이터분석그룹장은 "프로야구단으로서 사회에 공헌하려는 목적이다. 다양한 분야를 연계하는 것이 최근 교육의 흐름이다. 특히 접근이 편한 야구를 통해 학생들에게 수학과 야구에 대한 흥미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한 총책임자로 시구까지 한 남병규 교감은 "우리 학교가 시골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스포츠경기 체험을 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렇게 좋은 배려를 해주신 SK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또 학생들이 야구와 같은 건전한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구를 맡은 남병규 교감(왼쪽)과 황현호 학생대표.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