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NC, 1위처럼 따라잡고 꼴찌처럼 무너졌다 [★현장]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7.26 22:00
  • 글자크기조절
image
NC가 실책으로 허무하게 결승점을 헌납했다.
벼랑 끝에 몰린 9회초, 앞선 찬스를 병살타로 날린 4번 타자가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 이닝에 실책으로 끝내기 결승점을 헌납했다.

NC 다이노스가 극적인 추격전을 펼치고도 마침표를 확실히 찍지 못했다. 오히려 긴장감을 잃은 플레이로 자멸했다.


NC는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4-5로 패했다. 4-4로 맞선 9회말 1사 3루서 투수 임창민이 3루에 견제 실책을 저질렀다.

NC는 9회 엄청난 롤러코스터를 탔다. 9회초 추격 기세는 마치 우승팀처럼 매서웠다. 하지만 9회말 수비 때에는 조직력에 구멍을 노출했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NC는 1-4로 뒤진 9회초 드라마틱하게 균형을 맞췄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0.00인 난공불락의 키움 마무리 오주원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스몰린스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서 4번 타자 박석민이 좌월 동점 스리런을 폭발시켰다.

박석민은 앞서 1-2로 따라가던 4회초 1사 1루서 병살타를 쳐 찬물을 끼얹었다. 7회초 무사 1루에서도 3루 땅볼로 물러났다. 고전하던 4번 타자가 마지막 순간, 상대의 철벽 마무리를 무너뜨린 영화 같은 시나리오였다.

오주원은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고 조상우와 교체됐다.

NC는 다음 타자 모창민이 조상우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쳐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노진혁이 삼진을 당했고 이원재가 병살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이 대목을 승부처로 봤다. 장정석 감독은 "동점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가 추가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았다. 분위기가 넘어갈 뻔한 것을 막았다. 마지막 공격에 박동원이 2루타로 분위기를 살렸다"고 돌아봤다.

NC의 기세는 9회말이 되자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임창민이 박동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임병욱의 보내기번트를 막지 못해 NC는 1사 3루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NC는 내야진을 바짝 당겼다.

여기서 임창민이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3루에 성급하게 견제를 시도하다가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내야진이 전진수비를 펼쳤고 3루 주자를 조금이라도 더 묶어둬야 했지만 견제가 너무 부정확했다. 끝내기 실책은 올 시즌 리그 1호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