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김태호 PD가 밝힌 #유재석→유노윤호 #유튜브 #무도2[종합]

상암=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7.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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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사진=MBC


'무한도전'으로 10년간 MBC 간판 예능을 선보였던 김태호 PD가 '놀면 뭐하니?'로 돌아왔다. 유재석은 안고 가면서 TV와 웹 공간을 오가는 유기적 콘텐츠를 시도했다.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간담회가 진행됐다. 김태호 PD가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 수많은 사람을 거치며 카메라에 담긴 의외의 인물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27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김태호 PD는 "1년 4개월 만에 이 자리에 섰다. 그 동안은 '무한도전'을 하며 가지지 못했던 가족과의 삶, 저녁이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시청자로 돌아가서 집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한 시간 이상 정해놓고 보기도 했다"며 "내가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못 드렸는지를 알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MBC에서 후배들과 아이템 회의를 했다. 여러 논의가 나왔는데, 한 달마다 트렌드가 바뀌고 이슈가 바뀌는 것 같아서 그걸 쫓아가다가 2가지 정도로 우선 인사를 드리게 됐다. 그 안에서 성장하고 확대해 나가는 게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토, 일요일 저녁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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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이 프로그램은 김태호 PD 복귀작으로 주목 받는다. 김태호 PD는 200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무한도전'을 연출, 지난해 '무한도전' 종영 후 휴식기를 가졌다. 그리고 1년여 만에 MBC에 복귀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후배 PD들을 도와 새 예능을 론칭하게 됐다.

김태호 PD는 복귀 후 첫 프로그램에서 '무한도전'으로 오랜 호흡을 맞췄던 유재석과 다시 손을 잡아 팬들을 기대케 했다. 그는 지난 6월 12일 '놀면 뭐하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릴레이 카메라' 영상을 선공개, 콘텐츠에 살을 붙여 지상파 예능으로도 방송을 결정했다.

김태호 PD는 이날 TV판 '놀면 뭐하니?' 맛보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앞서 유튜브로 공개된 '릴레이 카메라' 외에도 멤버들끼리 한 집에 모여 토크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 PD는 "'릴레이 카메라'의 성격에 대해 관찰 카메라는 아니고 릴레이 카메라다. 연결돼서 모아온 인맥들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3~4회쯤에 조세호 집에서 다 같이 한 번 모인 적이 있다. 단시간에 다들 친해져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릴레이 카메라가 주변인을 찍었다면, 아파트 내에서의 만남은 스튜디오 속의 모습보다 쫀쫀한 재미가 나왔다"며 "이 밖에는 우리의 주변을 찍어보자고 해서 대한민국의 교통수단에 대해 촬영을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진행을 해봤다. 편집을 하며 방향성을 계속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PD는 유튜브 시청자들과 TV 시청자들과 차이가 있을 거라며 이번 주 첫 방송에서는 TV 콘텐츠에 맞게 만져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놀면 뭐하니?'는 아이템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무한도전'처럼 엄청 커질 것인지, 그냥 놀아볼 것인지는 지켜볼 것이다. 1~6회까지 공통된 코드는 '더욱 강해진 리얼'이었다. 결핍이 주는 싱싱함도 있었다. '릴레이'라는 걸 통해 유기적으로 전달되는 것도 있어서 이와 관련한 콘텐츠도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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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1년 만에 복귀한 김 PD는 최근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모바일과 TV 콘텐츠의 결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우리가 가장 하고 싶은 콘텐츠는 '너 그거 봤어?'라며 사람들의 인식 속에 남아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포털까지 전개를 해볼 생각을 하게 됐다"며 "'무한도전'처럼 '놀면 뭐하니?'도 시행착오가 있겠다. 유재석과 부담 없이 가볍게 진행을 시작했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이 평소 하던 말인데 본인은 잘 모르고 있더라"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릴레이 카메라' 영상에서는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카메라 한 대를 건네는 것을 시작으로 조세호, 태항호, 유병재, 딘딘, 동방신기 유노윤호, 정재형까지 릴레이 촬영이 이뤄졌다. 제작진 없이 일상의 '브이로그' 형태로 촬영된 이 영상 속에는 태항호의 결혼 소식, 유노윤호의 가족 이야기 등 색다른 모습이 담겨 흥미를 자아냈다.

김 PD는 기존 '무한도전' 멤버와 새로운 캐릭터의 합에 대해 "(이번 촬영은)각자 캐릭터를 보여주기 좋은 장치였다. 초반엔 어색했지만 10분 만에 서로 어색함이 풀렸다"며 "재미있는 조합이 보이기도 하더라. 딘딘, 유노윤호는 처음 보게 됐다. '릴레이 카메라'로 시청자들과 공감하는 분들이 있겠다. 토요일 저녁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서 나는 재미있었다. 예리한 리액션도 재미 포인트였다"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방송 프리뷰가 나간 후 대중들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났다. 이에 대한 반응을 봤다는 그는 "유재석이 빠진 부분, 태항호 등에 대해 낯설어하는 리액션을 봤다. 새 인물을 우리도 찾아나가며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에 이어 유재석과 함께 복귀한 그는 "내가 유재석을 선택한 게 아니고 유재석씨가 나를 선택했다. 토요일 시간이 비어있을 때 큰 그림을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그 분과 내가 토요일로 돌아온 건 '귀소본능'인 것 같다. 목요일마다 자주 만나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 올 초까지도 막막했다. 나와 그 분이 함께할 때 예상되는 선입견도 있겠는데 그 고민을 떨치고 싶어서 '놀면 뭐하니?'라고 편하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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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사진=MBC


최근 '해피투게더' '유 퀴즈 온 더 블럭'으로 부쩍 자주 호흡하는 유재석과 조세호는 '놀면 뭐하니?'에서 어떤 새로운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선 "조세호는 집을 제공하면서 '세트 주인'이 되기도 했다. 최근 프로그램들에서 유재석과 가장 재미있게 지내는 분이니 '릴레이 카메라'에서 유재석은 조세호가 생각이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을 중심으로 그의 지인들로 가지가 뻗어나가 출연진이 형성된다. 여기서 '무한도전'의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만드는 숙제가 있다. 김 PD는 이에 대해 "오랫동안 계속 '무한도전'을 생각하며 프로그램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나도 앞으로 그와 완전히 다른 게 나올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시대도 변해서 후배들과 다른 걸 담아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방송 초반엔 '무도'에 익숙했던 분들이 나오는데, 의외의 인간관계도 나와서 우리도 궁금해하며 지켜봤다. 인연이 됐던 분들은 프로그램 안에 다시 한 번 초대를 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이 가지는 세계관에 대해 묻자 김 PD는 "'무한도전' 시청자들은 그것만 기다려야 했던 상황이었는데, '놀면 뭐하니?'에서는 시즌제로 갈 수 있는 것을 함께 담을 수 있었다. '무한도전' 때처럼 10년 동안 확장할 프로그램으로 가지고 나온 건 아니다. 발전 가능성을 보며 선보여지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김 PD는 '무한도전'이란 자신의 대표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지만, 향후엔 다양한 시도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 시장의 흐름을 아는 것도 중요한 터. 그가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재미있게 봤던 프로그램으로는 "작년에 나도 '하트시그널'을 보며 가슴 설렜다. 작년 하반기엔 '대탈출'을 보며 제작진이 고생했겠다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올해는 넷플릭스나 OTT에서 재미있는 드라마도 보고 다큐멘터리도 봤다. 한 자리에 앉아서 한 콘텐츠를 오래 보는 게 힘들다는 걸 느꼈다. 올 초엔 마블 시리즈를 정주행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태호 PD는 '놀면 뭐하니?' 이외에 또 다른 예능 '같이 펀딩'을 오는 8월 18일 오후 6시 30분 방송으로 처음 선보인다. '같이 펀딩'은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시청자들의 참여로 '같이' 만들어가는 크라우드 펀딩 기반의 프로그램이다.

김 PD는 "요즘 시청자들도 여러 플랫폼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있던데, 우리도 같이 해보고 싶은 아이템을 진행하게 됐다. 방송 내용으로 '펀딩'을 잘 모르고 봐도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을 것이다. 모바일로 보며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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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사진=MBC


한편 '무한도전'의 팬들은 여전히 시즌2 제작을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PD는 "사실 작년 연말과 올 초에 팬들의 기대감 때문에 스타트하려고 준비를 했다. '무한도전' 종영 1주년 기획 라이브 방송을 하며 빅데이터도 얻어봤는데 처음 갖고 있던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걸 알게 됐고 지금은 하지 못하겠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무한도전' 팬들이 원년 멤버들의 복귀를 바라고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각자 의사가 중요했다. '토요일 토요일은 무한도전'이라고 특집 제목도 정해놨는데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유재석과 여러 얘기를 하다가 '놀면 뭐하니?'가 나왔다. '무한도전'은 나도 다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고, MBC에서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도 멤버들끼리도 열어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실공히 MBC 대표 예능 PD로 자리매김 중인 김 PD는 "작년에 '무한도전'이 끝났을 때 '나는 뭘 할까?' 고민하며 한동안 프로그램을 떠날 생각도 해봤는데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게 프로그램 시스템이었다. 다른 후배와 동료들도 있는데 나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미안했다. 그래서 같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놀면 뭐하니?'의 매력으로 "사실 6개 정도 콘텐츠로 마무리 될 수도 있었는데 중독성이 강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게 됐다. 아무튼 한 회씩 고민하면서 그 흔적을 담아 돌아오겠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시청자들께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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