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사진=심혜진 기자 |
해단을 앞둔 경찰야구단의 마지막 경기인 한화 2군과 퓨처스리그 교류전이 비로 취소된 10일 충남 서산 한화 이글스 2군 구장에서 만난 김태군은 "부드러운 스타일이 아니어서 투박하게 했는데, 부상 선수 없이 한 시즌 동안 잘 따라줘서 고맙다"고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올해부터 경찰야구단 주장을 맡은 그는 "군 생활을 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자체에 프로 선수로서 경각심, 책임감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강조했다. 경찰 야구단은 계급사회이지만 나는 '계급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올 사람만 따라오라고 했다. 다행히 한 명도 빠짐없이 잘 따라줬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이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김태군은 선수들을 한데 모은 뒤 한 명씩 돌아가며 악수를 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표현이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김태군은 결혼 후 첫 딸을 품에 안은 뒤 입대했다. 경찰야구단 생활을 하면서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김태군은 "결혼하고 여기에 들어왔다. 아기가 14개월 때 입대했는데 벌써 34개월이 됐다. 힘들었던 점은 가족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힘들었던 것 같다"고 홀로 아기를 키운 아내를 향해 미안함을 전했다.
오는 8월 12일 전역하는 그는 이제 프로 복귀까지 한 달을 남겨 두고 있다.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 포수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설렘이 가득했다. 김태군은 "'복귀해서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팀은 또 어떻게 변했을까' 등이 궁금하다"고 웃었다.
또 "내가 가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본다. 입대하기 전에는 주전이라는 자리의 생각이 컸다면 복귀 후에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양)의지(32) 형이랑 경쟁한다고 하는데, 몸값이 다른데 어떻게 경쟁한다고 하나.(웃음) 듣기 좋은 말인 것 같다. 팀이 5강 싸움을 하고 있으니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