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전설 '찜' 양현종, 만족을 모르는 겸손한 사나이 [★현장]

광주=한동훈 기자 / 입력 : 2019.07.06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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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사진=한동훈 기자
"영광스럽죠.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IA 타이거즈 전설을 예약한 양현종(31)이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다음이 더 중요하다고 자신을 낮췄다.


양현종은 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6-1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8패)을 신고했다. 이날 탈삼진 5개를 추가해 6년 연속 1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KBO 역대 11번째,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3번째의 뜻깊은 기록이다.

역대 좌완으로 한정하면 KBO 4호이자 구단 프랜차이즈 최초다. 타이거즈 '선배' 중에는 선동열(1985~1991, 7년 연속) 전 감독과 이강철(1989~1998, 10년 연속) 현 KT 감독만이 해냈다. 좌투수 중에는 구대성(1994~2000, 7년 연속), 류현진(2006~2012, 7년 연속), 장원준(2006~2017, 10시즌 연속, 2012~2013 군복무)에 이어 4번째다.

최근 양현종을 둘러싼 부상 이슈를 말끔히 잠재운 역투라 더욱 인상적이다. 양현종은 직전 등판인 6월 29일 KT전에 5이닝 만에 교체됐다. 어깨 통증을 느꼈다고 전해 우려를 낳았다. 단순 근육 뭉침 현상이었다. 양현종은 휴식도 마다하고 로테이션을 지켜 에이스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양현종은 영광이라며 기뻐하면서도 바로 다음을 내다봤다. 양현종은 "영광스러운 타이틀이다. 한 팀에서 꾸준히 던진다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그동안 나를 지도해주신 모든 코칭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 그분들께서 나에게 좋은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서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 계속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몸 상태도 주변의 걱정과 다르게 튼튼하다. 양현종은 "나는 내 로테이션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쉬자고 빠지면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지 않나.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다. 그러고 싶지 않다. 아프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연승도 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래도 코칭스태프는 양현종을 배려해줬다. 5일 6회까지 투구수가 80개에 불과했지만 불펜을 가동했다. 양현종은 5-1로 앞선 7회초 임기준과 교체됐다. 양현종은 "코치님께서 전반기에도 아직 게임 많이 남았다고 하셨다. 점수 차에 여유도 있었고 지금 당장 길게 가는 것보다 다음 게임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 해주셨다. 구원투수들 믿고 후련하게 내려왔다. 신경 써주신 코칭스태프에 감사드린다"며 감사 표현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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