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악플의 밤'이 선택한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에 응원을 보낸다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9.06.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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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2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는 건 불가능하다. 가족들조차도 서로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남들은 오죽하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라는 말을 들으면 상처 받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가보다. 미움 받는 것에 대해 용기를 가지라는 책이 스테디셀러인 걸 보면 말이다.

특히 연예인들은 남들의 시선, 남들의 평가, 남들에게 미움 받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다. 사소한 실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우도 있고, 나아가 잘못 된 행동이나 말실수 때문이 아니라 그저 '주는 거 없이 미움 받는 경우'가 있다. 물론 연예인에 대한 호불호야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이것이 도를 넘어 인격살인적인 악플로 달리는 경우 심각한 사태를 초래하기도 한다. 악플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비극적인 사건들, 다들 기억하시지 않는가. 이런 일들로 인해 사이버 수사대가 생기고, 악플러들을 고소하고, 처벌을 하는데도, 악플이 쉽게 사라지지 않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번에 JTBC2에서 론칭한 '악플의 밤'은 이런 사태와 정면으로 마주한 프로그램이다. 신동엽, 김숙, 김종민, 설리를 MC로 한 '악플의 밤'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악플을 직접 소개하고 그것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잘못 된 소문들은 바로잡고자 기획 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주 MC들 스스로 자신의 악플을 소개하는 것으로 첫 방송의 포문을 열면서, 인터넷을 매번 뜨겁게 달구는 설리의 악플들과 이에 대한 설리의 속마음이 지난 주 내내 화제가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김종민이 군제대 후 다시 복귀했을 때 '암종민'이라는 악플이 계속 달렸다는 얘기에 김종민뿐만 아니라 암환자들에게도 얼마나 상처되는 악플인가, 자중했으면 좋겠다라는 김숙의 이야기였다. 악플이 비록 나에게 달린 것도 아니며, 내가 적은 것도 아니지만, 우리사회에 만연한 악플과 이에 대해 반성하고 경각심을 키우는 문화로 자리 잡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들면서 말이다.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무조건 덮어버리고 회피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물론 덮어버리는 순간 그 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면 다행이지만, 다시 생각하는 순간 괴로워진다면 그건 진정으로 자유로워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제에 정면 돌파하는 것이 그 순간 괴로워도 결과적으론 깔끔하게 벗어날 수 있다. 상처를 덮어버리고 곪아서 터지는 것보단 아파도 도려내는 게 더 나은 것처럼. 그래서 '악플의 밤'이 선택한 정공법이 반갑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된다. 여기에 출연해 악플을 마주하는 순간엔 가슴에 비수가 꽂히겠지만, 속마음을 고백하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보이는 시간을 통해 바로 힐링이 되고, 시청자들 또한 그 연예인의 진심을 받아들일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심코 던진 돌맹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것처럼 악플 또한 마찬가지이다. 악의를 가졌든 무심코든 '던진 이'보단 '맞는 이'를 더 보호해야 하며, 그 방법으로 '악플의 밤'이 선택한 정면 돌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불어 악플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 '악플의 밤' 악플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상상되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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