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아직 모르지만, 케미는 꼭!" 박흥식 대행의 책임감 [★현장]

광주=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6.21 08:40 / 조회 : 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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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대행.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다음 감독이 누가 될진 모르지만, 대행으로서 팀 '케미(케미스트리의 준말·사람들간 화합을 의미하는 신조어)'만은 꼭 살려놓고 싶습니다."

박흥식(57) KIA 타이거즈 감독대행은 기자들과 인터뷰 시간이 되면 자주 '베테랑' 선수들을 언급한다.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만큼, 어느 정도 커리어가 있는 고참 선수들이 자기 몫 이상을 해주길 원한다.

동시에 박 대행은 팀 미래에 대한 생각도 서슴없이 이야기한다. 올스타 브레이크(7월19~25일)를 기점으로 성적 또는 리빌딩 중 노선을 정하겠다는 계획까지 일찌감치 전한 박 대행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베테랑의 힘이 필요한 시기다. 베테랑이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박 대행은 "나에게 주어진 대행 역할은 팀 케미를 다시 살려놓는 것이다. 사실 베테랑들에게 일부러 각성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무엇보다 팀을 떠난 전임 김기태 감독에게 미안함을 느끼라는 의미로 더욱 강조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박 대행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 KIA다. 박 대행 부임 후 KIA는 17승 12패(승률 0.586)로 순항하고 있다. 이 기간 10개 구단 중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최하위에서 출발했던 '박흥식호'는 어느새 7위까지 올라왔다.

선수단에 힘을 더해줄 예비 전력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좌완 루키' 김기훈(19)이 지난 19일 KT와 퓨처스리그(2군) 경기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박 대행은 "사사구가 없는 것이 고무적이다. 일시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안도했다. 한승혁(26)과 임기영(26)도 2군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조급함 역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19일 정식 선수 등록과 함께 프로 데뷔전에 나선 우완 김승범(21)에 대해서도 "결과는 1이닝 2실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긴장을 많이 했을 것이다. 2군서 배짱이 있었으니, 괜찮아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자기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염연히 말해 감독대행은 정식 감독이 아니다. 그럼에도 박흥식 대행은 본인의 역할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성적에 대한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최대한 순리대로 운영하고 있다. "후임은 아직 모른다"고 전제하는 발언만 듣더라도 박 대행의 책임감이 물씬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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