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로 플레이한 검은사막 Xbox One 버전 체험기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4.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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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이 첫 출시 이후 곧 4주년을 맞이합니다. 모바일 버전 역시 1년이 넘었죠. 이제 영역은 콘솔까지로 확대되어, 지난 3월 4일(현지 시각 기준, PST)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콘솔 Xbox One으로 정식출시가 되었습니다. PC 및 모바일 버전과는 얼마나 다른 경험을 줄지, 고정된 하드웨어 사양과 게임패드에서 멋지게 잘 돌아갈지 직접 한번 해봤습니다.

※ 검은사막 Xbox One 버전은 현재 한국에는 공식적으로 미출시 상태이며,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추후 패치 형태로 한국어 지원이 될 것이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 본 기사에서 게임명 ‘검은사막’은 Xbox One 버전을 지칭하며, 게임 화면은 일반 해상도와 4K HDR 해상도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고사양의 PC 필요 없다, 작은 화면의 답답함도 없다!

PC, 휴대폰, 그리고 콘솔(거치형 게임전문기기)로 한 MMORPG를 모두 즐길 수 있다면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PC 버전은 게임의 성능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고사양으로 맞춰 압도적인 그래픽과 사운드 등을 즐길 수 있고 키보드와 마우스 두 개의 입력장치를 풀로 활용할 수 있는 조작의 편리함이 있을 겁니다. 반면 사양을 맞추기 위해서 돈이 끝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죠.

모바일 버전은 작은 화면을 봐야 하니 눈이 피곤하고 답답함을 느낄 테지만 반면 휴대폰만 있다면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그럼 콘솔 버전은? 만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콘솔이 없다면 새로 사야 될 겁니다. 하지만 PC를 고사양으로 맞추는 것보다 훨씬 금액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또 골치 아픈 호환성과의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되겠죠. 그리고 전용 패드에 맞는 인터페이스만 잘 설계되어 있다면 패드를 두손에 쥐고 약간 삐딱하고 편한 자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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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을 최신 콘솔로 즐겨봅시다~
자, 이렇게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상황. 각자의 형편과 선호도에 따라 즐기면 되겠죠. 그런데 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나오지 않은 Xbox One 버전의 검은사막은 어떤 모습인지, 게이머로서 순수하게 호기심이 발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그 호기심과 궁금증을 일부나마 풀어보겠습니다.

100만원이 넘는 PC가 부럽지 않은 검은사막의 그래픽

검은사막을 Xbox One에서 즐기기 위해선 당연히 Xbox One이 먼저 필요합니다. 슬림 버전인 S 아니면 고성능 버전인 X라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은 한국 이외의 북미 및 다른 국가의 스토어에서 구매하면 되죠. 구매하려는 국가의 Xbox 계정을 만들면 기기에선 국가와 언어 설정만 바꾸어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플레이를 위해선 필수인 Xbox Live Gold 계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에선 이 Gold 계정의 프로모션으로 첫 달 1,000원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개이득! (물론 2개월 차부터는 정상 금액으로 과금됩니다만, 일단 게임을 구매, 설치하면 플레이는 한국 계정으로 되는 장점이 있어요) 이제 웅장한 BGM과 함께 검은사막의 멋진 그래픽을 마주하게 된다면, 최신 고사양의 PC로 돌리는 PC 버전 검은사막이 별로 부럽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검은사막의 초반 킬러 콘텐츠 중 하나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매우 즐거웠으며, 명성이 자자했던 검은사막의 각 지역이나 거대한 몬스터, 화려한 전투 액션을 안정된 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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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해상도와 HDR 옵션이 들어간 검은사막의 화면은 디테일하고,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명실공히 지구상 최고라고 할 만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3D 그래픽의 풀 스케일 MMORPG라고 한다면 적어도 자신의 아바타가 될 캐릭터의 모습을 세부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기능은 기본으로 제공하기 마련이죠. 검은사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검은사막은 대규모 업데이트는 물론이고 런칭 시에도 이러한 캐릭터의 매력을 최고의 마케팅 포인트로 삼기도 했죠. 이웃 나라 일본에서 런칭할 때는 오프라인 행사에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을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어필한 전력도 있습니다.

Xbox One 버전에서도 이 명성은 전혀 녹슬지 않았습니다. 헤어 스타일과 열굴의 형태, 키 조절과 체형의 전체적인 밸런스 조정… 주름살 위치와 깊이 패인 정도까지 슬라이더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으로만 한두 시간의 플레이타임은 보장할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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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없으니 일단 란으로 만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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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상점에서는 다양한 코스튬을 판매하는 것은 여전하죠?
AAA급 콘솔 전용 액션 게임에 준하는 조작


MMORPG는 원래 사용되는 키가 정말 많아서, 이 많은 조작을 게임 패드 하나로 어떻게 구현했을까 하고 궁금해 하는 게이머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어가 직업별로 배워서 쓸 수 있는 스킬도 정말 많죠. 검은사막은 이걸 정말 잘 해냈다고 생각되네요.

전투에서는 좌우 스틱과 스틱의 클릭, 좌우 트리거와 범퍼 버튼을 모두 조합해서 수많은 스킬을 매끄럽게 쓸 수 있습니다. 매우 빠른 입력속도, 그리고 원래 다른 건 몰라도 게임패드 하나만큼은 최고라고 게이머들이 인정하고 있는 Xbox One 전용 패드의 능력이 합쳐져서 AAA급 콘솔 액션 게임을 하는 느낌이 제대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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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이 이렇게나 많이!
여기에 각 스킬별로 진동 효과가 다 다르게 구현이 되어 있습니다. 묵직한 쇼크부터 탁 탁 튀는 가벼운 진동, 심지어 점프할 때 착지하는 순간 정말 미세하게 컨트롤러가 진동합니다. 타게팅 없이 스킬의 공격 범위 안에 들어오는 적을 모두 타격할 수 있는 검은사막의 전투, 입력과 동시에 착착 맞아 들어가는 공격과 진동의 하모니. 전투가 재미있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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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X로, 데X X이 크X이가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전투 외에도 아이템 인벤토리 창, 체력과 마나 물약 섭취, 월드맵 열고 닫기 등등 별도의 수많은 기능들은 D패드 상하좌우 버튼과 오른쪽 스틱의 방향 조절 조합으로 매끄럽게 조작할 수 있어요. PC와는 분명 다르고 생소하지만 일단 적응되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는 검은사막의 유저 인터페이스, 칭찬 받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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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조작키를 효과적으로 배치했고, 조작도 상당히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꼬부랑 글씨의 ‘압뷁’을 버텨라!


게임의 흐름은 PC와 모바일 버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발렌시아 왕국과 칼페온 공화국 간의 대립을 다루는 게임상의 스토리는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작하면서 함께 하는 흑정령이 게임의 기초 가이드 역할을 해주며 적절한 퀘스트 수행과 보상 등을 제공합니다.

현재 공식적으로 한국어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한글 패치가 될 때까지는 꼬부랑 글씨의 압박을 견뎌야만 합니다. 나름 TOEIC 고득점자(15년 전 이야기….쿨럭;)인 필자가 느끼기에 검은사막의 텍스트 읽기는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MMORPG 전통의 퀘스트 수행이란… 가야 할 장소, 때려잡아야 할 몬스터 이름과 마리 수만 알면 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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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C 읽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게 가장 큰 문제긴 하겠죠
퀘스트 장소까지의 이동 등 동선과 위치 등은 월드맵, 그리고 필드맵에서의 경로표시 등을 활용하면 큰 문제 없을 정도로 편의성도 좋습니다. 나중에는 말 등의 탈것이 주어지겠지만, 무작정 뛰어야만 하는 초반에도 일일이 스틱을 기울이고 있지 않아도 스틱 버튼 한번으로 자동 뛰기, 왼쪽 트리거를 누르면 스프린트 등을 지원합니다. 오른쪽 스틱으로 이동방향만 슥슥 조정해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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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들만큼 편하다고는 못하겠지만, 기본적인 편의성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매화는 어디 있느냐? 매화를 빨리 불러오너라~!


검은사막의 Xbox One 버전 런칭 시의 선택 가능 캐릭터는 모두 6개, 워리어, 레인저, 소서리스, 버서커, 위저드 그리고 위치였습니다. 이후 한 번의 업데이트로 란, 스트라이커, 무사, 다크 나이트의 4개가 추가되어 현재 10개가 되었죠. 아직까지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까지 다다르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번에 모바일 버전에 추가된 매화의 출시가 시급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매화와 그 계승 클래스인 설화 덕분에 한국의 검은사막 커뮤니티는 뜨거운 상황이죠. 무사의 여성 버전으로, 민첩함과 빠른 스피드로 도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자태가 매력적입니다. 이미 게임에 포함된 란과 함께(필자 역시 주로 란으로 플레이했지요^^) 동양의 멋을 한껏 보여줄 수 있는 매화가 검은사막에 언제 도입될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개발사의 전략적인 행보에 맞도록 준비되고 있는 것이겠지만 출시 후 4년이나 된 PC 버전의 초기 콘텐츠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분명 아쉬운 점입니다. 온라인 RPG는 짧은 시간에 많은 콘텐츠를 모두 즐기는 것보다는 느긋하게 세계를 즐기며 탐험하는 쪽이 더욱 묘미가 있으니만큼 길게 보고 가야겠지만, 캐주얼 게이머와는 별도로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빠른 업데이트도 어느 정도는 받쳐주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검은사막을 이번 버전으로 처음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콘솔만의 장점을 눈여겨 보고 접한 PC 버전을 해본 게이머도 분명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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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플레이하고 캡처까지 하느라 이 정도가 한계입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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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연퀘의 끝에는 거대 보스전!
한국 서비스도 기대해 보고 싶다


만일 여러분이 Xbox One을 가지고 계신다면 검은사막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X 버전을 보유하고 있는 게이머라면 4K 해상도와 HDR의 아름다운 화면을 즐길 수 있겠지만, 보급형인 S 버전에서 돌려봐도 나쁜 퀄리티가 절대 아니에요. 게다가 가격도 정말 저렴합니다.

또한 최근 연달아 실시된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 정책으로 Xbox One의 보급률이 한국에서 늘어난 사실도 있는 만큼, 검은사막의 Xbox One 정식 한국어 버전 런칭을 기대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완성도 높은 하드웨어를 통해 즐기는 검은사막의 세계,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과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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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의 명확한 의사표시는 아직 없지만 정식 출시에 대한 희망을 가져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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