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주석 공백' 메우는 오선진, 허벅지 뭉쳐도 이 악물었다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4.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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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사진=한화 이글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틴다. 최근 한화의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지만 12년차 오선진(30)이 그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하주석은 지난 달 28일 광주 KIA전서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고 지난 10일 수술을 받았다. 아무리 회복이 빨라도 올 시즌 출전은 불가능하다. 가뜩이나 유격수 백업이 부족했던 한화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가장 안정감 있는 내야 자원인 오선진이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9일 첫 선발 출장부터 적시타를 날리더니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10~11일 SK전에서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는 11일 상대 선발 산체스에게 단 4개의 안타를 뺏어내며 무득점했는데, 그 중 하나가 3회에 나온 오선진의 중전 안타였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오선진은 "내가 나가게 됐을 때 사실 부담이 많이 됐다. 말로는 (부담이) 안 됐다고 했는데,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내 주포지션이 유격수인데도, 그동안 유격수로 나선 적이 별로 없었던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조금 편해지기는 했다"고 웃은 뒤 "내가 처리할 수 있는 평범한 타구들은 실수 없이 다 처리하려고 한다. (하)주석이보다 수비 범위는 좁지만 호수비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수비를 더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내 임무인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차가 넘은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경기에 나가면 긴장이 된다. 그는 "항상 긴장하고 있다. 항상 '어떻게 해야 하지'를 생각하고 있다. 불규칙 바운드도 많다. 주자가 있을 때는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도 놓칠 수 없다. 주로 9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상위 타선으로 공격을 연결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다. 본인 역시 그것을 제일 잘 알고 있다. 오선진은 "어떻게든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 하고 있고, 투구 수를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 (정)근우 형, (정)은원이가 좋으니 최대한 상위 타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 또한 내가 할 일"이라고 짚었다.

그래도 오선진이 있어 한용덕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풀타임 경험이 없어 과부하가 걸릴까 우려스럽다. 어깨 부상 중인 강경학의 빠른 복귀를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다.

한용덕 감독의 우려대로 오선진은 100% 컨디션은 아니다. 경기 전 허벅지에 아이싱을 하고 있었다. 오선진은 "계속 경기에 나가 다리에 살짝 뭉침이 있다. 심한 것은 아니다. 과부하는 문제없다. 이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할 뿐이다. 오선진은 "큰 부상 없이 지금 하는 대로만 했으면 좋겠다. 하루 하루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잘 하겠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는 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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