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범 감독, 논란 예상→끝없는 자기 검열로 완성한 '악질경찰' [종합]

용산=강민경 기자 / 입력 : 2019.03.1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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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악질경찰' 포스터


지난 2010년 617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오랜만에 '악질경찰'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질경찰'(감독 이정범)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이선균, 박해준, 전소니 그리고 이정범 감독이 참석했다.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 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악질경찰'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정범 감독은 단원고 방문 당시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언론 매체에서 다뤘던 것보다 다른 얘기로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충격이 기점이 돼 세월호 자료를 많이 수집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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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악질경찰' 이선균 스틸컷



이정범 감독은 "'악질경찰' 시나리오를 기획했을 때부터 논란을 예상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고민했다. 매일 같이 자기 검열을 했다. 회차를 거듭할 수록 검열을 더욱 했다. 관객이 가져갈 긴장감과 재미를 유지하면서 마음에 무엇이 남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정범 감독은 "친한 지인들이 만류할 정도로 반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해야되겠다'라는 끓어오르는 게 있었다. 이걸 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나가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매일 같이 자기 검열을 했다. 관객이 가져갈 긴장감과 재미를 유지하되 진정성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전작인 영화 '끝까지 간다'와 비슷한 액션신이라는 물음에 "액션이 거실에서 벌어지는 것 때문에 겹쳐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리얼하게 싸우다 보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부상이 있었다. 촬영 두 달 전부터 합을 많이 맞췄고, 몸은 힘들었지만 열심히 찍었다"고 강조했다.

이선균은 극중에서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아주고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덜 성숙된 경찰 조필호 역을 맡았다. 그는 조필호에 대해 "카리스마 있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눈 앞에 돈이라든지 여러가지 이유로 모든 일을 주저없이 하는 인물이다. 그냥 카리스마 있고 힘 세고 나쁜 인물이 아니라 동네 양아치 같이 보이고, 나쁜 짓을 하는 경찰처럼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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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악질경찰' 박해준, 전소니 스틸컷


박해준은 "태주라는 인물을 생각한다면 (스크린에) 나왔을 때 얼굴이 차갑고 무섭게 느껴지도록 보여졌으면 했다"며 "당위성을 찾기 위해 태주에 대한 연민을 많이 가졌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연민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소니는 자신이 맡은 미나 역에 대해 책임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나의 행동이 무슨 생각, 무슨 뜻으로 하는지 이정범 감독님과 많은 대화로 찾아갔다. 미나라는 인물은 책임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정범 감독이 '악질경찰'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 검열 끝에 영화를 완성했다. 이정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세월호 참사의 진정성이 관객에게도 전달될지 주목된다.

한편 '악질경찰'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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