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한 달 밤샘, 일당백 경남의 ACL 첫 출항 성공적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19.03.06 16:24 / 조회 :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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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창원] 이현민 기자= 아담한 창원축구센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회를 개최한다는 입간판과 현수막이 걸렸다. 경기장 내부에는 챔피언스리그(ACL)를 후원하는 세계적인 업체들이 광고판이 들어섰다. 선수들, 구단 직원들, 팬 모두 생소한 광경이었다. 경기 당일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와... 진짜 우리가 아시아 대회에 출전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경남은 지난 5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산둥 루넝과 2019 ACL E조 1차전에서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창단 첫 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화끈한 경기력으로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남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보통 시즌이 끝난 후 사무국 직원들은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거사를 앞두고 있는 바람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매번 ACL에 나가는 구단은 준비된 매뉴얼대로 실행하면 되지만, 경남은 달랐다. 첫 경험이었다. 일단, 외국어에 능통한 인재 2명을 수혈했다. 그렇게 사무국 직원은 총 16명. 그런데 모두 가동할 수 없었다. 버스운전기사, 전력분석관, 팀 매니저, 선수육성과장 등 4명은 선수단을 늘 따라다녔다. 조기호 대표이사를 포함해 12명으로 ACL을 준비했다. ACL을 경험한 직원은 단 한 명이었다. 김진택 사무국장 대행이 진두지휘했다.

우선, K리그에서 자주 아시아 무대에 출전한 팀에 자문을 구했다. 실무자가 다른 팀을 방문해 자료를 수집했다. AFC는 까다롭기도 소문 나있다. 그라운드 상태, 라커를 포함한 내부 시설, 스폰서, 동선, 원정팀 버스, 숙소, 심판진 등을 수시로 확인하며 경기 날에 맞춰 세팅했다. 평상시와 달리 경호 인력도 늘려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김진택 사무국장 대행은 “구단 직원 모두 국제대회에 걸맞게 운영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밝혔다.

경남은 시즌 전부터 이슈를 몰고 다녔다. 사상 처음 ACL에 출전이 확정되자 주변에서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NH농협 경남본부는 유니폼 메인 스폰서와 일정 금액을 후원하기로 했다. 경남도청도 꾸준한 관심을 가졌다. ACL에 필요한 자료를 받아 면밀히 검토 후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이미 경남도청은 지난해 총 95억 원의 재정을 포함해 선수단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함안 클럽하우스, 창원축구센터 개보수를 위해 20억을 지원했다. 김진택 사무국장 대행은 “우리가 ACL에 나선다고 하니 고맙게 스폰서를 해주셨다. 경남도청 체육지원과에서도 많은 지원으로 경남이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홍보였다. 잉글랜드에서 활약한 조던 머치의 가세만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첫 상대인 산둥에는 얼마 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몸담았던 마루앙 펠리이니가 있었다. 판은 깔렸다. 이제 경남 팬들만 끌어 모으면 됐다. 솔직히 넓디넓은 경남도 전체에 빅매치를 알리기는 현실적으로 버거웠다. 필드에 뛸 수 있는 사무국 직원은 12명에 불과했다. 그래도 이곳저곳을 누비며 대회를 알렸다. 산둥전은 평일 야간에 열렸고, 미세먼지라는 불청객도 찾아왔지만 4천 명 이상이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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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택 사무국장대행은 “직원들이 정말 고생했다. 1인 3, 4역은 기본이었다. 인원도 적은데다 시간도 빠듯했다. 한 달 동안 모든 직원이 밤샘 근무를 한 것 같다. 그럼에도 싫은 티 한 번 안 내더라. 일부 선수들은 힘내라고 먹거리를 사들고 찾아오기도 했다. 우리 선수들은 2, 3년 전부터 좋을 때가 안 좋을 때 늘 그랬다. 수시로 방문해 커피, 음료수, 패스트푸드 등을 주고 간다. 힘이 되고 우리도 선수들을 더 신경 쓰게 된다. 이런 분위기가 그라운드에서 잘 나타나는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홍보의 경우 젊은 직원들이 새로 가세해서 SNS 영상도 만들어 경남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온라인 홍보에 주력했는데 오프라인이나 큰 지역을 모두 커버하는데 제약을 받았다.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팬들이 조금은 실망하셨을 수도 있다. 앞으로 SNS, 1인 미디어채널 등으로 팬들과 즉각 소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다. 컨텐츠에 스토리를 입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완벽하지 않았으나 경남의 ACL 첫 출항은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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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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