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부품 쓴 '리뉴올' PC, 정말 게임 잘 돌아갈까?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3.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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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PC’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리뉴얼'이라는 수식어의 뜻 그대로 중고 부품을 조립해 완성한 PC를 뜻하는데요. 예전에도 중고 커스텀 PC는 있었지만, 요즘처럼 큰 하드웨어 업체가 유명 연예인까지 기용해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한 경우는 거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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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는 '리뉴올 PC'라는 제품명보다 최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가성비 PC로 알려진 상태인데요. 실제로 업체에서도 쉽게 사양을 가늠할 수 있도록 리뉴얼 PC를 주요 게임별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와 ‘로스트아크’ 등 인기 게임은 물론이고, 가격대에 따라서도 구분하고 있죠. '배틀그라운드' 용, '오버워치' 용이라는 수식어를 증명하기 위해 실제 제품으로 구동한 게임 영상도 게재하고요


저렴하다곤 하나 PC는 한번 사면 오래 써야 하는데, 중고 부품을 사용했다고 하면 아무래도 불안감이 앞섭니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최신 게임이 잘 구동될지도 의문이고요. 그래도 가벼운 지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할지 살펴봅시다.

게임 맞춤형 사양을 앞세운 중고 PC

일단 사양을 살펴볼까요. 문서 작업용, 게이밍용처럼 용도에 따라 분류가 나뉜 것은 기본이고, 특정 게임을 위한 PC, 혹은 가격대에 맞춘 PC로 구분해놨죠. 덕분에 PC에 대해 잘 모르는 입문자들도 쉽게 구매 목적에 걸맞은 제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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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서비스는 무상 1년, 유상 2년까지 보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중고 조립 PC는 아예 A/S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거나, 길어도 6개월 정도에 그치는데 이시언 광고로 화제가 된 업체 PC노리는 비교적 긴 편입니다.

사실 A/S가 잘 된다고 해도 제품 자체가 수명이 짧아진 상태라면 큰 의미가 없죠. 이에 대해 PC노리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중고 조립 PC지만, 그래도 파워, SSD 같은 주요 부품은 되도록이면 신품을 사용합니다”라며, “수명에 직결되는 부품 청결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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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자


물론 위는 어디까지나 업체의 입장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든 제품을 뜯어볼 수도 없고, 구매 전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죠. 이런 중고 조립 PC에서는 어떤 부분을 살펴봐야 안전한 구매가 가능할까요?

일단 PC에 중고 부품을 사용한다는 건 나름의 위험 부담을 각오해야 합니다. 오래된 전자부품은 필연적으로 성능 저하가 일어나기 마련이고, 심하면 연결된 다른 부품에도 손상을 일으키죠. 이런 부분 때문에 구매한 중고 부품의 ‘연식’은 꼭 파악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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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주의 부품... 그래픽 카드와 파워 서플라이
그나마 PC 부품 중에 수명이 오래 가는 CPU, 메인보드, RAM은 크게 상관없지만 그래픽 카드와 파워 서플라이는 조금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그래픽 카드의 경우, 아시다시피 크게 화제가 된 가상화폐 채굴 때문에 상당히 많은 중고 물량이 시장에 나온 상태입니다. 이런 채굴에 동원된 부품은 거의 끊임없이 사용되었기에, 대체로 수명도 짧고 성능 저하가 있을 가능성도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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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열기가 식을 무렵, 그래픽 카드가 중고 시장에 무더기로 풀리기 시작했죠
부품의 전원부를 담당하는 ‘파워 서플라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오래 사용된 제품일수록 위험도가 큰 편인데요. 파워 서플라이 하나만 망가진다면 모를까, 자칫하면 다른 부품에도 연쇄 손상을 가할 수 있죠. 이런 점 때문에 중고 조립 PC 업체들도 파워 서플라이만큼은 되도록이면 신품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하드웨어 업체 관계자들도 “중고 부품의 연식을 파악하고 싶을 때는 정확한 브랜드와 이름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며, “만약 이런 부분이 제대로 노출되지 않았다면, 업체에 직접 연락을 해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죠.

이런 연식 외에도, 주목할 점은 바로 청결 상태입니다. 컴퓨터 부품은 오래 사용할수록 내부에 먼지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이런 먼지는 다양한 부분에 치명적으로 작용하죠. 회전하는 팬에 달라붙어 부품 냉각 성능을 떨어뜨리고, 파워 같은 부품에서는 합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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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중고 조립 PC 업체에서는 이 부분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편이지만, 꼭 한번쯤은 구매한 PC를 열어보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PC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미연에 사고를 방지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점검 과정은 필수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다소 부담스럽게만 느껴진 중고 조립 PC 시장도 많이 나아진 편입니다. 위험 부담을 소비자 자신이 온전히 감당하던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큰 업체들이 사후 관리를 철저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그래도 되도록이면, PC 부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어느 정도 지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구매하기를 권합니다. 위에는 중고 PC 구입시 주의해야 할 점을 간추려 적었지만, 메인보드에 끼운 RAM 브랜드가 각각 달라 제대로 호환되지 않는 등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어려운 조립 PC의 세계… 가능하면 주변 전문가에게 맛있는 식사라도 대접하며 자문을 구한 후 구매를 결정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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