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치유기' 강다현 "한지민·서현진처럼 변신하고 싶다"[★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19.03.04 10:54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강다현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강다현(26)은 MBC 일요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이하 '치유기')에서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를 치유했다. 한수그룹 외동딸 최이유로 분한 그는 여타 드라마에서 그려진 까칠하고 도도한 재벌가의 모습과는 상반된 밝고 소탈한 매력으로 호감을 샀다.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히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의 명랑 쾌활 분투기를 통해 따뜻하고 포근한 휴먼 가족 성장 드라마를 그렸다.


강다현은 극 중 한수그룹 보안요원으로 일하게 된 반듯한 청년 임주철(이도겸 분)과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서로 다른 배경 탓에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는가 하면, 오빠 최진유(연정훈 분)가 주철의 누나 임치우(소유진 분)와 남매로 얽힌 사실을 알고 주철과의 사랑에 위기가 거듭 찾아왔다. 결국 최진유가 임치우와 피는 섞이지 않은 법적 남매일 뿐이었다고 밝혀지면서 주철과 해피엔딩을 맞았다.

image
배우 강다현 /사진=임성균 기자


-6개월간 함께한 '내 사랑 치유기'가 종영했다.


▶다들 시원섭섭하다고 하는데 나는 섭섭함이 더 큰 것 같다. 나에겐 큰 배역으로 연기한 첫 작품이었다. 많은 선배님, 스태프 분들에게 폐를 안 끼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사랑을 쏟았다.

-'치유기' 팀의 분위기가 유독 좋아 보였다.

▶촬영 끝나고 소통을 많이 했다. 식사, 회식, 운동회도 했다. 드라마 촬영 시작 전에 운동회를 열면서 친해졌고 MT도 갔다. 선생님들이 말씀해주셨는데, 이 팀에선 유독 소통을 잘 느꼈다고 하셨다.

-최이유 역 오디션은 어떻게 봤나.

▶감독님께서 대본을 한 두 번 리딩 시키시고 일상 대화를 30분 정도 했다. 대화를 마치고 나갈 때 감독님이 '다현씨 건강하시죠?'라고 하시더라. 이유 캐릭터가 건강하고 밝은 캐릭터여서 일상에서도 밝은 분을 원하셨던 것 같다.

-최이유 역으로 얻은 반응은?

▶할머니랑 친구분들이 '치유기'를 다 보고 계셔서 할머니의 어깨가 높아지셨다.(웃음) 매주 전화오셔서 '엄마는 어떻게 되는거냐' 묻고 선배님들 사이에서 잘 한다고 응원도 해주셨다. 시청자 반응 중에는 이유만 나오면 입꼬리가 올라간다고 하더라. 내가 다 힘이 됐다.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image
배우 강다현 /사진=임성균 기자


-강다현과 최이유는 어느 정도 비슷할까.

▶90% 정도 비슷하다. 나도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할 때 밝게 기운을 북돋아주려고 한다. 낯을 많이 가리는데, 막내여서 애교가 있는 것 같다. 이유 캐릭터를 잡으면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시청자분들도 부담스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일상의 말투를 사용했다. 내가 실제 말투로 탄식, 의성어를 많이 썼더니 감독님도 평소처럼 연기한다고 하셨다.

-이유와 주철도 어지간히 '역경 커플'이긴 했다. 성사가 될 만하면 집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유는 초반에 많은 에피소드 중 밝게 분위기가 전환되는 캐릭터였다. 후반부로 가면서는 이유가 엄마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이 드러나는데, 사람들에게 공감도 받길 원하면서 연기했다. 연관된 인물도 많아서 후반부에 책임을 더 가지고 신중하게 캐릭터를 생각했다. 선배님들의 감정선과 잘 어우러지도록 노력했다.

-한수그룹 어른들 정애리(허송주 역), 길용우(최재학 역), 반효정(정효실 역)과 연기하며 배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엄마(정애리)는 후반부로 가면서 진짜 너무 안타까웠다. 실제 우리 어머니와 분위기가 많이 닮으셔서인지 정애리 선배님이 극 중에서 구치소를 갔을 때 너무 슬펐다. 정애리 선배님도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연기 기술적인 부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사적으로 많이 챙겨주셨다. 반효정 선생님도 나를 많이 예뻐해주셨다. 끝나기 일주일 전에 '이유야 나랑 헤어져도 다음 작품 꾸준히 해야한다'고 말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저희 아빠 길용우 쌤은 나 어색하지 말라고 장난을 많이 쳐주셨다.

-후반부 '치유기' 이야기는 시청자들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많은 분들이 제일 궁금해하실 저희 오빠와 언니의 사랑은 제3자 입장에서 단면만 보면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지만, 공감되게끔 연기해주셨다. 저희 커플은 초반에 사랑을 받았지만 중반에는 많이 못 보여드렸는데, 남은 1회에서 아쉬움을 떨칠 수 있겠다.

image
배우 강다현 /사진=임성균 기자


-'치유기'를 통해 강다현이 얻는 것은?

▶'사람'이다.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걱정도 했는데 선배님들이 너무나 좋은 말을 해주셔서 나도 어떻게 현장에서 사람을 대해야 할 지 많이 배웠고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감독님도 '너무나 소중한 배우'라고 해주셨는데 끝나고 난 후에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13년 뮤지컬 '천 번째 남자'를 한 후 4년간 공백을 가졌다가 2017년 '병원선'부터 영화 '로마의 휴익' '퍼즐' 등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선 신인이다.

▶MBC 시트콤을 뮤지컬로 만든 '천 번째 남자'를 세 달 정도 했다. 그 때 뮤지컬이 끝나고 성대 결절이 와서 치료를 했다. 이후엔 노래를 조금 더 많이 배우면서 이것 저것했다. 2017년부터 연기를 다시 했는데 오디션을 보면서 중간에 낙방될 때도 많았다. 기대했다가도 안 된 적이 많아서 '치유기' 오디션을 봤을 땐 지쳐있을 상태이기도 했다. 그래도 '치유기'로 좋은 결과가 생겨서 나에게도 이번 작품은 '치유'가 됐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싶을까.

▶롤모델은 한지민, 서현진 선배다. 확확 전환되는 모습이 좋다. 너무나 아름다운 분들이신데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색깔을 내고 계시다. 되고 싶은 인간상은 '편안한 사람'이다. 같이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고 배우 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까진 너무 통통 튀거나 악역을 많이 했는데 법정물도 하고 싶다. 요즘 사회가 각박하지 않나. 휴먼 법정물을 보고 많은 분들이 마음에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치유기'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내 사랑 치유기'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감사하다. 2019년에 보다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캐릭터로 찾아뵐 테니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