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부상 속출-상위권은 경쟁 순항 '캠프 명암'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9.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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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사진=OSEN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2월2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앞서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들의 필딩 훈련을 지켜보며 이학주(유격수)와 김상수(2루수)의 키스톤 콤비를 부럽게 지켜보았습니다.

내야가 고민인 류 감독은 김한수 삼성 감독에게 “삼성은 내야가 꽉 차 보인다”라면서 연습 중이던 손주인을 향해 “너, 다시 우리 팀 와라”며 농담을 던졌습니다.


LG는 지난 해 정규시즌 종료 후 양석환이 군 입대를 하면서 3루수가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떠올랐습니다. LG는 외국인 선수를 3루수 요원으로 데려올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100만 달러에 계약한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은 1루수 요원입니다.

일본 고치 마무리 훈련에서 장시윤과 류형우가 3루수 후보로 검토됐지만, 경험과 실력 면에서 1군 주전을 맡기기엔 유보적이어서 FA나 트레이드로 데려올 방침인데 쉽지가 않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자가 계속 속출하고 있어 고민입니다.


지난 달 11일 투수 윤석민(33)이 아픈 어깨를 버티지 못하고 귀국했습니다. 캠프 12일 만에 우측어깨와 함께 내전근(허벅지 안쪽) 부상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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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승혁. /사진=OSEN
KIA는 4선발 후보로 꼽던 한승혁(26)이 지난 2월 26일 요코하마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나 결국 28일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한승혁은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입니다.

'핫코너'에도 구멍이 생겼습니다. 2월 20일 내야수 이범호(38)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습니다. 이범호는 고질적인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을 일으켰습니다.

젊은 투수 이준영(25)도 부상으로 귀국했습니다. 지난 18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연습경기에서 팀 내 7번째 투수로 8회 등판, 베이스 커버 도중 베이스를 밟다 무릎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준영은 두 차례 캠프 연습경기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코칭스태프가 기대를 걸고 있던 자원입니다.

다만 윤석민은 지난 2월 25일부터 40~50m 롱토스를 시작해 3월부터 하프→불펜→라이브 피칭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고 이준영은 한국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단순 타박상이라는 진단을 받아 다시 일본으로 갔습니다. 이범호도 진단소견이 2~3주밖에 나오지 않아 시즌 초반에 돌아올 수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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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양창섭. /사진=OSEN
삼성은 양창섭(20)이 2월 25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의 최악의 투구를 했습니다. 앞서 양창섭은 지난 16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도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뭇매를 맞은 뒤 강판했습니다. 양창섭은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정밀검진을 받기 위해 조기 귀국했습니다.

양창섭의 부상 귀국에 최채흥, 최충연의 부진까지, 삼성은 토종 선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충연은 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평가전에서 3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비시즌 군사훈련을 받고 삼성 스프링 캠프에 합류한 최충연은 좀처럼 밸런스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이 올해 반등해 ‘가을 야구’에 진출하려면 최충연을 비롯해 최채흥, 양창섭은 선발진 기둥이 돼야 하는 투수들입니다.

한화 이글스도 베테랑 투수 윤규진(35)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낙마했고, 기대주였던 좌완투수 문재현(27)도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갔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대만 1차 캠프에서 부상을 당한 1차 지명 투수 서준원(19)을 비롯해 외야수 나경민(28), 황진수(30) 등이 몸이 좋지 않아 2차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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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강승호. /사진=OSEN
이처럼 지난 해 KIA와 삼성, 롯데 등 중하위권 팀들에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이나 부진한 선수들이 나타난 반면 작년 상위권 팀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은 정상적인 컨디션과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으로 순항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7월 말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강승호(25)는 방망이가 날카로와졌고 포지션도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해가 될 전망입니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강승호는 포지션이 겹치는 최항과의 공존을 위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염경엽 SK 감독은 강승호와 최항, 둘을 모두 살리기 위해 강승호에게 유격수 수업을 받게 했고 3루수 포지션까지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염 감독은 "강승호는 주전이면서 멀티 포지션을 맡는다.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볼 거다. 강승호는 출장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고, 다른 내야수들은 체력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승호가 만약 2루수, 유격수, 3루수에 걸치는 멀티 플레이어로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SK는 최항과 강승호를 동시에 기용하는 것은 물론 베테랑 3루수 최정의 체력까지 아낄 수 있습니다.

또 한 명의 멀티 플레이어는 나주환입니다. 나주환은 유격수를 빼고 1루와 2루, 3루를 두루 책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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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오른쪽). /사진=OSEN
장정석 키움 감독은 올해 ‘가을 야구’뿐아니라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 말 어깨 부상을 당한 이정후는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무척 빨라 개막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2017년 시즌 말에는 어깨 통증, 2018년 시즌 말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출장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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