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APEX 레전드' 등장! 포나와 배그 상황은?

이덕규 객원기자 / 입력 : 2019.02.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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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은 명실상부한 대세 장르입니다.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직관적인 목표, 그리고 약간의 운과 실력을 요구하는 플레이는 전세계 많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배틀로얄 장르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이 바로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입니다. ‘배틀그라운드’가 장르를 널리 알리는 데 선구자 역할을 했다면, 후발 주자인 ‘포트나이트’는 인기 스트리머를 통해 장르 대중화를 이끈 일등 공신이라 볼 수 있죠. 두 게임이 선사하는 재미도 남달랐기 때문에, 이들은 오랜 기간 유저들 사이에서 범접할 수 없는 장르의 절대자로 군림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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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이런 투톱 체제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가 등장했습니다. 그 주인공, 바로 EA 배틀로얄 신작 ‘APEX 레전드(APEX Legends)’입니다. 소리소문 없이 출시됐지만, 게이머 사이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출시 1주일만에 총 누적 유저 2500만 명을 돌파했죠.

절대자로 군림하던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APEX 레전드'가 얼마나 무섭게 성장하기에 터줏대감의 아성을 위협하는 신예로 주목받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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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불시에 나타난 신흥 강자 'APEX 레전드'
APEX 레전드 - 혜성처럼 나타난 배틀로얄 신흥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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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에서 내놓은 ‘APEX 레전드’는 출시 전만 해도 거의 알려진 내용이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출시를 앞둔 게임은 영상과 광고를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치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발표와 동시에 무료 출시됐죠. 심지어 개발사도 신예가 아니라 ‘타이탄폴’ 시리즈로 잘 알려진 FPS 명가 리스폰엔터테인먼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이례적인 행보였습니다.

게임 방식은 기존 배틀로얄처럼 최후까지 살아남아 1등을 노리는 것이죠. 물론 몇 가지 차이점은 존재합니다. 기본 3인 팀 단위로 진행되고, 선택 가능한 캐릭터마다 고유한 특수 능력이 있으며 동료를 부활시킬 수 있죠. 이런 특징들 때문에 다른 게임보다 팀 협력이 강조된 편인데요. 직접 체험해보면 팀 단위 대전을 핵심으로 내세우는 ‘오버워치’에 배틀로얄 장르 룰을 섞어놓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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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신선한 재미가 있습니다
배틀로얄 장르 내 스쿼드 형태를 아예 시스템으로 도입한 플레이 경험이 통했는지, 지역을 불문하고 다양한 게이머에게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메타크리틱에서는 8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매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출시 1주 만에 총 누적 유저 수 2,500만, 그리고 동시 접속자 수 250만을 달성했죠.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이미 많은 게이머가 우회 루트를 찾아서 플레이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미 게임 내에 한국어가 적용된 점을 생각하면, 국내 출시 가능성도 희망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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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 - 차기 업데이트로 다시금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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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는 현재 시즌 7 마무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는 미국 만화풍 그래픽, 기상천외한 장비, 그리고 건설이라는 독특한 요소를 더해 독보적인 모습을 보인 배틀로얄 게임입니다. 처음에는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나중에는 미국 연예인들까지 합세하면서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불러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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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도, 가수도 '포트나이트' 댄스!
특히 2018년 11월에는 총 누적 유저 수 2억, 동시 접속자 수 800만을 넘어섰다고 밝혀지면서,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국내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 정도겠죠.

이번 ‘APEX 레전드’ 출시는 ‘포트나이트’에도 나름 영향을 준 편인데요. 가장 큰 변화는 단연 게임 흥행 1등 공신들이었던 유명 스트리머들이 'APEX 레전드'로 이동했다는 점입니다. 닌자, 슈라우드 등 '포트나이트' 서비스 초창기부터 방송을 이어오던 스트리머들이 ‘APEX 레전드’로 옮기면서, 트위치 게임 스트리밍 순위에서 시청자 수도 크게 줄어든 상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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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NINJA'를 포함해, 많은 수의 유명 스트리머가 'APEX 레전드'로 갈아탄 상태죠
이런 현상은 최근 ‘포트나이트’의 밸런스 이슈가 겹쳐진 나비효과로 보입니다.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배틀로얄 게임에 스트리머들이 가버리니, 유저들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한 것이죠.

다가오는 7.40 업데이트에서는 에픽게임즈에서 유저들 의견을 수용해 꾸준히 지적해온 밸런스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나섰는데요. 과연 이번 업데이트로 유저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 설원의 힘, 벌써 다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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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는 2018년 겨울 업데이트로 설원 맵 '비켄디'를 도입했다
앞서 나온 두 게임에 비하면, 배틀로얄 장르 선구자 역할을 해오던 ‘배틀그라운드’는 아주 형편이 좋지는 않습니다. ‘APEX 레전드’가 나오기 전부터 동시 접속자 수가 100만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배틀그라운드’는 SF 세계관을 다루는 ‘APEX 레전드’ 혹은 만화 느낌의 ‘포트나이트’와 다르게 조금은 사실적인 전장을 내세우는 게임인데요. 단순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으라는 간단한 룰로 배틀로얄 장르 붐을 불러왔죠. 다만 계속해서 핵과 버그, 최적화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그 인기도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지난 2018년 12월, 기존에는 없던 설원 맵 ‘비켄디’를 내놓으면서 잠시나마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규 맵 추가 효과도 잠시 뿐이었죠. 실제로 2월 13일 기준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84만 명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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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는 2018년 겨울 업데이트로 설원 맵 '비켄디'를 도입했다
그나마 ‘APEX 레전드’가 국내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직 반등의 기회는 존재하는데요. 여전히 PC방 순위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만, 나중에 정식 출시가 된다면 무료 게임 'APEX 레전드'와 정면 대결이 펼쳐지겠죠. 그런 의미에서 기존 유저를 묶어둘 수 있는 ‘한 방’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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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APEX 레전드'는 조만간 국내에도 출시될 듯하다 (2월 13일 기준 게임위 심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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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커다란 '한 방'이 필요하다...
배틀로얄 장르는 현재 지각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APEX 레전드’는 깜짝 출시에 이어서 준비된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죠. 물론 게임마다 가진 특징이나 성향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를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배틀로얄 장르의 절대자 자리가 바뀔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새로운 강자 ‘APEX 레전드’에 대항해 앞으로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가 어떤 콘텐츠를 통해 기존 자리를 수호할지 궁금합니다. 어느 방향이든 유저에게 보다 완성도 높고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선의의 경쟁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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