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이 롤모델, 박항서는 아버지" 한국축구가 부러운 콩 푸엉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2.15 05:37
  • 글자크기조절
image
베트남 축구 국대표팀 박항서(왼쪽) 감독과 이영진(오른쪽) 수석코치가 14일 열린 콩 푸엉의 인천유나이티드 입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베트남 국가대표 응우옌 콩 푸엉(24)이 밝힌 롤모델은 손흥민(27·토트넘)이었다. 또 박항서(60)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대표팀 선수들이 다 아버지처럼 생각한다"며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콩 푸엉의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이 14일 인천에 위치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에서 열렸다.


전날(13일) 인천 구단은 "아시아쿼터 카드를 활용해 베트남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 콩 푸엉을 1년 임대로 영입했다"면서 "콩 푸엉의 영입으로 공격 전술의 다변화를 노리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인천 전달수 대표이사와 베트남 국가대표팀 박항서 감독 및 이영진 수석코치를 비롯해 응위엔 부 뚜 주한 베트남대사, 호앙아인잘라이FC(콩 푸엉 원 소속팀) 응우옌 탄 안 단장이 참석했다.

콩 푸엉은 먼저 "안녕하십니까"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한 뒤 "아주 훌륭한 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내가 그동안 열심히 해 왔지만 앞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 실망 시켜드리지 않겠다. 베트남 선수로서 베트남 축구를 한국에 소개하고 홍보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 자리에서 콩 푸엉은 '한국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 롤 모델이 있나. 또 K리그에 아는 선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K리그 선수들에 대해서는 얼굴은 알지만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168cm, 65kg의 신체 조건을 갖춘 콩 푸엉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다. 베트남 명문 클럽 호앙아인잘라이(HAGL) 유스 출신인 그는 베트남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인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 축구가 발전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최근 2년 동안 스승인 박항서 감독을 통해 한국 축구를 더 잘 알게 됐다. 박항서 감독에게서 한국 축구의 훌륭한 점을 많이 배웠다. 인천은 한국에서 아주 훌륭한 구단이다. 이전에 쯔엉(24·부리람 유나이티드)도 인천에서 뛰었다. 쯔엉으로부터 인천 구단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 아주 훌륭한 구단이라는 건 잘 알고 있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쯔엉이 인천의 전력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줬다. 인천 구단은 나에게 맞는 팀이라 생각했다. 한국서 축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물론 노력해야 하지만 해외 경험이 있어 적응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image
콩 푸엉(왼쪽)과 인천 팬. /사진=뉴스1
콩 푸엉의 인천행에는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의 조력도 있었다. 콩 푸엉은 "박항서 감독으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한국 축구 철학을 베트남 축구에 심어주신 분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 베트남 선수들이 박 감독님을 아버지처럼 여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때로는 치료실로 들어와 직접 치료(마사지)를 해주시기도 한다"며 웃었다.

콩 푸엉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체력이 이전과 비교해 좋아졌다. 움직임과 수비 능력도 향상됐다. 좁은 공간에서 플레이를 잘 하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은 체격이 좋다. 반면 뒤쪽 수비가 약하다. 몸싸움하는 걸 꺼리지 않겠다. 거칠고 체격이 좋은 수비에 맞서기 위해서는 더 많이 움직이고 빈 공간으로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그는 목표에 대해 "약점을 개선하고 장점을 발휘해 다른 선수와 잘 어울려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K리그는 아시아에서 아주 발전된 리그다. 내가 K리그에서 뛰는 게 다른 베트남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선수가 진출하면 베트남 축구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