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KT, 두 팀 다 절대 최하위는 아니라는데...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9.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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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동욱(왼쪽)-KT 이강철 감독. /사진=OSEN, 뉴스1
2019년 KBO 리그에서 최하위는 어떤 팀이 차지할까.

어찌 보면 1위 팀을 맞히기보다 더 어려울 물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지난 해 최하위로 떨어진 NC 다이노스나 1군 진입 후 3년 연속 꼴찌를 하다 작년에 9위로 올라선 KT 위즈, 두 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NC는 지난 1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습니다. NC 선수단은 3월 8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합니다.

NC는 지난 해 6월 시즌 도중 창단 감독인 김경문 감독이 성적 부진 등 이유로 사퇴하고 유영준 감독대행이 사령탑을 맡다가 작년 시즌이 끝나자마자 이동욱(45) 감독을 취임시켰습니다.


이동욱 신임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첫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이 해야 할 중점 사항을 밝혔습니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욱 감독은 "국내 선발진의 정립, 외국인 선수, 양의지와 호흡을 다시 한 번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중간 투수들과 함께 필승조 구축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을 신경 쓰겠다"고 캠프 중점 사항을 밝혔습니다.

NC는 이번 시즌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며 지난해 최하위의 치욕을 벗어나려 합니다. 이 감독은 새롭게 가세한 양의지에 대해 "용덕한 배터리코치와도 말을 많이 하게끔 소통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용덕한 코치와 양의지는 두산 시절 함께 뛴 적이 있습니다.

2017년까지 선수로 활약했던 이호준(43) 코치는 은퇴 후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하고 NC 1군 타격코치로 선임되며 올해부터 NC 타자들을 지도하게 됐습니다.

이호준 코치는 출국에 앞서 '코치로서 첫 스프링캠프' 소감에 대해 묻자 "오늘이 시즌이었으면 좋겠다"며 "내 자신도 궁금하고, 선수들도 궁금하고, 팀도 궁금하다. 1년 동안 나갔다 왔는데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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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코치. /사진=김우종기자
이 코치는 "최근에는 강압적으로 하는 것 대신 선수들 스스로 연구하는 경우가 많아 도움을 요청하는 선수들 위주로 교정하려고 한다. 크게 힘들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보직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우리 팀에 고참들이 많이 있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 코치가 하는 것도 웃기지 않는가. 분위기만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NC는 창단 첫 해인 2013년 9개 팀 가운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를 누르고 7위를 차지하고 이후 3-3-2-4위로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다가 지난 해 최하위로 추락했습니다.

이 코치는 "오히려 선수들이 올해는 편하게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며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고 얼마나 올라가느냐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선수들 나름대로 작년 성적에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작년 충격이 올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를 하다가 작년 11월 KT 3대 사령탑에 오른 이강철(53) 감독은 지난해 11월 열린 취임식에서 "가을야구에 가겠다"고 공표했습니다.

KT의 전력은 지난 해 최하위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외부 FA 영입도 없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만한 확실한 전력보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초보' 이강철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통산 152승으로 역대 잠수함 투수 다승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전체를 통틀어서도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에 이어 역대 3위 다승 투수였습니다.

현역 선수 시절 최고 투수 출신답게 코치가 된 뒤로도 잠수함 투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지도력을 발휘했습니다. KIA 시절엔 손영민과 유동훈을 전력의 핵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넥센에서는 한현희와 함께 신재영도 정상급 투수로 만들었습니다. 지난해엔 두산 박치국을 핵심 불펜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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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엄상백. /사진=OSEN
이런 상황이라면 KT에서도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의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합니다. 이 감독은 "우리 엄상백(23) 선수도 올해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습니다. 엄상백은 2015년 1차 지명한 투수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가 매력적입니다. 아직은 들쑥날쑥한 면이 있지만 지난해 불펜의 필승조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KT에는 고영표라는 대표적 잠수함 투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 군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고영표의 동국대 대선배이기도 한 이강철 감독은 "어떻게 보면 고영표 선수랑 나랑 거의 비슷한 유형인데, 군복무를 시작했다"면서 "엄상백 선수도 비슷한 유형이다. 키가 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시해 앞으로 KT에 언더핸드 투수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KT 전력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성장을 기대할 만한 투타 핵심 선수로 이 감독은 "수비 쪽에서는 심우준(24), 투수 쪽에서는 김민(20)이 많이 올라와 줘야 할 것 같다"고 주목하고 있습니다. 2014년 2차 신인드래프트 특별지명으로 뽑은 심우준은 발이 빠르고 민첩성과 순발력이 있어 장차 주전 유격수입니다. 아직 수비 쪽에서 불안한 면이 있습니다.

이 감독은 "수비 에러가 좀 많다. 공격 쪽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유격수에게 더 중요한 것은 수비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다"면서 "심우준 선수가 유격수만 잘 해준다면 좀 더 안정된 팀이 되지 않을까. 방망이는 계속 뛰다 보면 분명 더 좋아질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1차지명으로 입단한 투수 김민은 후반기 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김민에 대해 이 감독은 "좋은 볼을 가지고 있는데 제구력이 안정되지는 않았다. 4~5선발에 항상 생각을 하고 있다. 외국인투수 2명에 이대은 선수도 있고, 김민 선수가 그 자리만 차지한다면 (올 시즌) 승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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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대은. /사진=심혜진기자
이대은(30)은 올 시즌 신인 최대어 투수 중 한 명입니다. 신일고 출신으로 2007년 미국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이대은은 트리플A까지 올라가 던졌고, 이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해 2년간 뛰기도 했습니다.

경찰야구단에서 2017년 퓨처스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하고 군복무를 마쳐 만 30세에 KBO리그에 새내기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이 감독은 "올해 당장 몇 승을 바라기보다는 1년간 풀시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노하우를 만들어야 한다. 경험을 쌓고 부상 없이 간다면 내년부터는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긴 안목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29홈런으로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을 기록한 강백호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강백호는 지난해 팀 사정상 주로 1번타자(385타석)로 출전했습니다. 타격능력만 놓고 보면 중심타선, 3번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이 감독은 "중심에 놓기엔 아깝기도 하다. 좀 (타석이) 늦게 돌아오니까. 그렇다고 앞에 놓기도 아깝기도 하고…. 지금 딱 그런(어떻게 써도 아까운) 상황인데, '정말 강한 2번을 써야 하나?'라는 생각도 있다"고 합니다.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리그 적응력 등이 미지수여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봐야겠지만,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3강를 제외하면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 시즌 팀 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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