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회복' 노리는 KIA, 양현종 계약이 문제 [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천일평 대기자 / 입력 : 2018.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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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는 2018년 시즌을 시작하면서 전년도 통합 우승팀답게 기대와 관심이 컸습니다. 야구인들은 KIA와 SK, 두산 이렇게 세 팀이 3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KIA만 예상과 다르게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에도 밀리며 아슬아슬하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한 경기만 치르고 탈락했습니다.


KIA는 지난 해 팀 타율(0.302), 득점권 타율(0.324)이 1위였지만 올해는 팀 타율(0.295)과 득점권 타율(0.316)이 소폭 하락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1번부터 9번까지 언제든지 터질 것 같았으나 올해는 공백이 있어 상대 투수들의 부담감이 줄어든 것입니다.

안치홍이 한때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 4번 타자로 나서기도 했으며 김주찬(타율 0.340, 18홈런 93타점), 최형우(타율 0.339, 25홈런 103타점)도 자신의 몫을 했으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 '지난해 타격왕' 김선빈 등 대부분의 타자가 부진했습니다.

특히 투수진은 헥터 노에시(2017년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와 양현종(20승6패, 3.44)이 작년에 눈부신 호투를 했으나 올해는 헥터(11승10패, 4.60)와 양현종(13승11패, 4.15)이 승수가 절반 가까이 떨어지며 신뢰감이 상실됐습니다. 믿었던 팻딘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임기영까지 부진해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 임창용을 선발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KIA는 올 시즌이 끝나고 전력 보강을 위해 별로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외국인 투수 헥터, 팻딘과 모두 결별했습니다. 이들을 대신해 투수 제이콥 터너(27·100만 달러)와 외야수 제레미 해즐베이커(31·80만 달러)를 새로 영입했고, 재계약을 추진했던 헥터가 세금 문제로 한국에 오지 않기로 하면서 새롭게 조 윌랜드(28·100만 달러)를 데려왔습니다.

국내 선수 구성에는 큰 변동 사항이 없습니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되살아나야 다시 팀이 상위권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외부 영입이 없다는 것은 베테랑들이 많아 활동할 시간이 없었던 유망주들에겐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에이스 양현종(30)의 계약이 문제입니다.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4년 계약 대신 구단과 매년 계약을 갱신하기로 했습니다. 2017시즌은 계약금 7억5000만원에 연봉 15억원으로 합계 22억5000만원을 받았고, 올 시즌은 연봉으로만 23억원을 받았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대호(25억원)에 이은 KBO리그 연봉 2위 기록입니다.

양현종은 FA 자격을 다시 얻는 2020년까지 매년 연봉 협상을 하는데 올 겨울엔 KIA에 잔류하든지 다른 하나는 꾸준히 관심을 드러내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KIA 구단은 2017시즌 양현종과 1년 계약을 체결할 당시 선수 본인이 원하면 자유롭게 풀어주기로 약속해 타 구단 이적에 걸림돌은 없습니다.

현재 상황은 양현종이 KIA를 떠날 가능성이 거의 없으나 올 성적만 보면 동결이나 인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구단은 고심하고 있는데 내년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양현종은 29경기에 등판해 184⅓이닝을 소화,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15를 거뒀습니다. 지난해 성적(20승 6패 193⅓이닝 평균자책점 3.4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팀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마운드에 올라 성적이 하락됐고 에이스임을 감안하면 구단도 연봉을 줄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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