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W24 "건강한 음악으로 밝은 세상 만들고파"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8.11.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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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지난 3월에 데뷔한 밴드 W24(김종길 정호원 박아론 김윤수 박지원)는 'World 24hours'의 약자로 '전 세계에 24시간 우리의 음악이 흘러나온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 이름처럼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전 세계에 24시간 음악이 흘러나오려면 적어도 비틀즈나 마이클 잭슨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비아냥 섞인 질문에도 "꿈을 크게 갖는 것"이라며 웃으며 대꾸하는 이들이다. 이들의 밝은 에너지에 인터뷰가 끝날 때에는 이들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됐다.

지난 2월 첫 번째 싱글 앨범 'Love Me'를 시작으로 3월 미니앨범 'Singing Dancing'을 발표하며 데뷔한 W24는 지난 10월 29일 두 번째 싱글앨범 '소심해'를 발매하며 활동에 나섰다. W24는 먼저 자신들을 소개했다.


"다섯 명에서 하고 있는 W24라는 밴드입니다. 지난 3월에 정식으로 데뷔해서 아직 저희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따끈따끈하고 귀여운 팀입니다."(김종길)

인터뷰 시작부터 W24의 팀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동네 친구들의 모임 같은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보컬 정호원을 제외한 네 멤버들은 모두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를 다니던 학교 선후배 사이였다.

김종길이 학교를 졸업할 때 지금의 소속사 대표가 밴드를 하자고 말하면서 직접 멤버들을 꾸려보라고 제안했다. 그래서 김종길은 건반을 치는 박아론을 섭외했고, 박아론이 베이스 기타를 하는 박지원을 추천했고, 당시 군대에 있던 김윤수 또한 제대 후 합류하면서 밴드가 진행됐다. 그런데 모아놓고 보니 보컬이 없었다. 그래서 보컬은 칠레에서 살던 정호원이 맡게 되면서 지금의 팀원이 완성됐다.


"저는 평범하게 대학교를 다니던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오디션을 보고 W24 합류가 결정되면서 2주 만에 모든 것을 정리했죠.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저 빼고 모두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라 이미 친했고, 악기 연주하는 실력도 대단했어요. 저는 노래가 취미였지 전공도 아니고, 제대로 배운 적도 없어서 처음에는 주눅이 들었죠. 직업으로 노래를 해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는데 멤버들의 도움 때문에 팀에 녹아들었습니다. 지금은 문제없어요."(정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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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멤버들은 밴드의 얼굴과도 같은 보컬을 향한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멤버들은 왜 흔쾌히 밴드를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W24가 가진 비전과 목표 때문이다.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미팅을 해보니까 회사에서는 대중성만 가져간다면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하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음악이 너무 자극적으로 간다며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건네는 밴드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듣고 바로 계약했어요."(박아론)

"저 역시 건강한 음악을 하겠다는 대표님의 생각이 너무 좋았어요. 저희가 전공한 악기도 계속 할 수 있고 건강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죠. 다만, 아이돌인지는 몰랐어요. 하하."(김윤수)

이렇게 완전체가 된 W24. 완전체로 연습하던 시간을 거쳐 어느덧 데뷔한 지도 8개월이 됐지만 멤버들은 아직 실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실 데뷔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데뷔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짤게 활동하고 끝낼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길게 계획을 짜고 있어요. 짧은 시간에 큰 사랑을 받는 것도 좋고 중요하지만, 방향을 잃지 않고 천천히 가면 그만큼 내공이 쌓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때 되면 성공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죠."(박아론)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하라는 회사의 이야기에 멤버들은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곡을 작업할 때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노래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래서 데뷔 앨범이랑 이번 앨범의 스타일이 전혀 달라요.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까 곡마다 분위기와 스타일이 달라요.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W24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김종길)

W24의 설명처럼 데뷔앨범 'Singing Dancing'이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돋보인다면 이번 '소심해' 같은 경우는 조금 더 록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멤버들은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방송무대와 공연장 무대에 어울리는 노래가 따로 있고, 공연장 크기와 분위기에 따라 어울리는 노래도 다르다. 경험이 없다 보니까 데뷔앨범은 이런 것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 또 당시에는 EDM 사운드가 강세를 보였다. 그래서 더 반응이 아쉬웠던 것 같다. 대중성을 잘 녹여내는 작업이 아직은 어렵다"고 신곡을 작업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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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이번 신곡 '소심해'는 어린 시절부터 조금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가 담긴 곡이다. 전체적으로 소심한 성격을 가진 멤버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희 다섯 명 모두 소심한 부분이 있어요. 소심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가가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리듬은 또 신나요. 소심한데 흥이 많은, 딱 우리 이야기죠."(박지원)

"소심하다는 주제가 재미있거든요. 이런 단어가 사람들에게 잘 쓰이지 않는 것 같지만, 화두가 던져지면 또 '핫'한 주제거든요. 그래서 들으시는 분들도 재미있을 거라고 자신해요."(김윤수)

W24는 아이돌 밴드다. 밴드 시장이 예전만큼 호황이지도 않은데 '아이돌'이라는 타이틀까지 붙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아졌다.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기도 해요. 밴드지만 아이돌이라는 색깔을 가져가면서 팬층은 더 다양해지거든요. 정말 어린 친구들부터 또래 친구들까지요. 저희가 그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무섭기도 해요. 그래서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돌'이라서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있어요. 어렵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박아론)

"그리고 저희가 하는 음악이 메인스트림이 아니라고 해서 불안하지는 않아요. 물론 지금 밴드 사운드가 주류는 아니죠. 그렇지만 문화는 돌고 돕니다. 지금도 시티팝이 다시 돌아오고 있잖아요. 기다리면 반듯이 밴드 사운드가 주류가 되는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고 믿어요."(김종길)

"또 저희는 밴드이지만 다양한 음악을 소화할 수 있거든요. 거기다 세상도 좋아졌어요. 인디 밴드가 방송에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세상이 됐잖아요. 저희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제약이 없는 만큼 저희만 잘하면 됩니다."(정호원)

W24는 11월 말 데뷔 후 처음으로 남미 공연에 나선다. 칠레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40주년 기념 자선 방송에 초청된 것이다. K팝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해당 방송에 출연하게 된 W24는 "올해 해외에서 무대를 갖는 것이 목표였다. 최종 목표는 슈퍼볼 공연에 오르는 것이다. 그때까지 열심히 달릴 것"이라며 팬들에게 각오를 전했다.

"앞으로 팬분들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 같아요. 저희가 성장하는 모습을 꼭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활동하면서 힘들 수도 있는데 데뷔하면서 가졌던 신념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드릴 수 있어요. 또 저희의 음악을 듣고 에너지를 얻었다는 반응이 나왔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 앨범도 금방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W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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