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NFL, 램스·칩스 선두 수성 변수는 [댄 김의 NFL 산책]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8.11.09 14:50
  • 글자크기조절
미국프로풋볼(NFL) 역사상 99번째인 2018 시즌이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상당수 팀들이 정규시즌 16경기 가운데 정확히 절반인 8경기를 소화했지만 상반기에 오프위크(경기가 없는 주)가 없던 팀들은 이미 9경기를 치러 시즌 후반에 돌입한 상태다. 아직 시즌이 절반이나 남아 있어 슈퍼보울 LIII(53)으로 가는 여정은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이미 후보군들은 상당히 압축됐다. NFC와 AFC 콘퍼런스별로 시즌 전반기를 돌아보고 슈퍼보울로 가는 레이스를 전망해본다.

image
LA 램스. /AFPBBNews=뉴스1
■ NFC


LA 램스가 8승1패로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지난 주말 램스의 8연승 스타트에 급제동을 거는 시즌 첫 패를 안기며 7승1패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비록 성적에서는 한 경기를 더 치른 램스가 반 게임 차로 앞서 있지만 뉴올리언스는 일단 맞대결 승리로 타이브레이커 우위를 확보했기에 플레이오프에서 홈필드 어드밴티지가 걸려 있는 톱시드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하지만 후반기 스케줄은 램스보다 뉴올리언스가 훨씬 험난해 보인다.

물론 아직까지는 양 팀 모두 톱시드 생각을 하기엔 가야 할 길이 멀다. 아직도 추격군이 맹렬하게 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캐롤라이나 팬서스(6승2패)와 워싱턴 레드스킨스(5승3패), 시카고 베어스(5승3패), 미네소타 바이킹스(5승3패1무)는 모두 2게임 내외에서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콘퍼런스별로 4개 지구 우승팀과 와일드카드 두 팀 등 총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에 이들까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 위쪽에 자리 잡은 셈이다. 이 가운데 캐롤라이나는 NFC에서 3번째로 좋은 성적임에도 같은 NFC 남부지구에 속한 뉴올리언스에 한 경기 차로 뒤져있다. 이들은 정규시즌 마지막 3주 동안 두 차례 맞붙게 돼 있어 그 결과에 따라 지구 챔피언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 뒤에는 공교롭게도 모두 맹금류를 팀 이름으로 갖고 있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애틀랜타 팰콘스, 시애틀 시혹스 등 3팀이 4승4패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커트라인 바로 밑에 자리 잡고 후반기 비상을 노리고 있다. 특히 슈퍼보울 챔피언 필라델피아는 이미 지난해 당한 총 패배 수(3)보다 많은 4패를 기록하며 지금 당장 시즌이 끝나면 플레이오프에도 못 나갈 처지에 놓여 있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밖에 전통의 강호 그린베이 패커스(3승1무4패)는 올 시즌 4번의 원정경기에서 전패를 한 탓에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아직도 시애틀, 미네소타, 시카고 원정을 남겨놓고 있어 PO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현재까지 플레이오프 커트라인 위쪽에 있는 6개 팀을 살펴보면 램스는 소속 디비전인 서부지구에서 2위 시애틀에 3.5경기 차 리드를 잡고 다소 여유 있게 순항하고 있으나 나머지 팀들은 모두 소속지구에서 경쟁이 예측불허 상황이다. 이미 언급한 뉴올리언스와 캐롤라이나의 남부지구는 물론 북부지구에선 시카고와 미네소타가 무승부 하나 차로 접전을 이어가고 있고 동부지구에선 워싱턴과 필라델피아에 이어 달라스 카우보이스(3승5패)까지 1경기 차로 쭉 늘어서 아직도 장담할 수 없는 레이스를 남겨놓고 있다.

시즌 전반기에 NFC에서 가장 큰 반전을 이뤄낸 팀은 시카고다. 시카고는 시즌 개막전에 리그 최고의 디펜시브 라인맨 중 하나로 꼽히는 칼릴 맥을 오클랜드 레이더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횡재를 하면서 막강한 디펜스를 구축했고 맥이 이끄는 디펜스가 리그 전체 실점 2위를 기록하며 북부지구 선두로 나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해 5승11패로 북부지구 최하위였던 시카고는 올해 이미 5승을 거둬 지난해 거둔 승수를 전반에 매치했는데 이 놀라운 상승세가 후반기에도 계속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image
캔자스시티 칩스. /AFPBBNews=뉴스1
■ AFC

8승1패의 캔자스시티 칩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들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만년 우승후보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7승2패)가 1승2패라는 부진한 스타트를 뒤로 하고 최근 6연승 가도를 질주하며 절대 강자의 모습을 되찾았다.

캔자스시티는 올해 리그 2년 차이자 처음으로 스타팅 쿼터백으로 나선 패트릭 마홈스의 리그 MVP급 맹활약을 앞세워 리그 최고의 전적을 질주하고 있으나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른 톰 브레이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가 버티고 있는 AFC에서 슈퍼보울까지 가려면 무조건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지켜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시즌 6주차 경기에서 뉴잉글랜드 안방에 쳐들어가 일진일퇴의 난타전 끝에 4쿼터 종료와 동시에 필드골을 내주고 40-43으로 고배를 마신 것이 유일한 패배이다. 그러나 디펜딩 AFC 챔피언의 안방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은 격전을 치러 플레이오프에 다시 만날 경우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브레이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가 어떤 저력을 갖고 있는지는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캔자스시티로서는 후반기에 무조건 홈필드를 지켜내야 한다. 남은 스케줄도 특별히 어려워 보이지 않는 캔자스시티가 AFC 홈필드를 지켜낼 경우 브레이디와 뉴잉글랜드도 슈퍼보울 복귀를 낙관하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AFC 전체 톱시드에 앞서 소속 디비전에서도 LA 차저스(6승2패)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차저스는 올해 양 컨퍼런스의 최강팀인 램스와 캔자스시티에만 졌을 뿐 나머지 경기에선 전승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차저스가 전반기에 상대한 8개 팀 가운데 현재 승률이 5할이 넘는 팀은 램스와 캔자스시티 둘 뿐이어서 스케줄 덕을 상당히 본 측면도 있다. 차저스는 다음 달 초 피츠버그와 캔자스시티 원정 경기, 그리고 그 사이에 신시내티 벵갈스와 홈 경기가 있는데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전망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휴스턴 텍산스(6승3패)와 피츠버그 스틸러스(5승3패1무), 신시내티 벵갈스(5승4패)가 플레이오프 커트라인 위쪽에 자리 잡았고 시즌을 3연승으로 출발한 뒤 주전 쿼터백 라이언 태니힐의 부상과 함께 2승4패의 하락세를 타고 있는 마이애미 돌핀스(5승4패)가 커트라인 바로 밑에서 후반기 반격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팀 중 하나는 잭슨빌 재규어스(3승5패)다. 지난해 10승6패로 남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AFC 결승까지 올라가 뉴잉글랜드에 4점 차로 분패한 잭슨빌은 올해 시즌 2차전에서 뉴잉글랜드를 꺾는 등 기세 좋게 출발했다가 최근 4연패를 포함, 1승5패를 당하며 수직추락하고 있다.

스타 러닝백 레너드 포넷이 부상으로 6경기에 결장하는 등 특히 오펜스 쪽에서 부상으로 인한 타격이 크지만 그것 만으로 이런 부진을 다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무엇보다 쿼터백 블레이크 보틀스의 부진이 결정적인데 현재로선 포스트시즌 도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