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사건은 말할 수 없다" BIFF 기자회견서 美中 공방[종합]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8.10.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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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배우 바이 바이허, 량융치, 전양준 집행위원장, 엔지 치우, 정수문, 관금붕 감독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초연' 갈라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판빙빙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하지 않겠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여배우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데 왜 말할 수 없는 것이냐."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중국영화 '초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중국 배우 판빙빙 사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배우들과 감독은 답을 하기 곤란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영화 '초연' 기자회견이 열렸다.

‘초연’은 왕년의 스타이자 베테랑 여배우 위안시울링은 바람둥이 남편이 죽은 지 일년만에 연극계로 돌아올 계획을 세우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트랜스젠더 감독 안오양이 연출하는 연극 '두 자매' 출연을 결심하는데 하필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허위원과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갈등이 불거지면서 겪는 일들을 담았다. 홍콩 뉴웨이브의 대표적인 감독인 관금붕 감독이 연출하고 엔지 치우, 정수문, 량융치, 바이바이 허 등이 출연했다. 5명은 이날 기자회견에 모두 참석해 '초연'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답을 주고 받았다.

판빙빙에 대한 질문은 기자회견 마지막에 나왔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의 기자가 영어로 질문했다. 백인 중년 남성 기자가 영어로 판빙빙 사건에 대한 질문을 하자 회견에 참석한 배우들과 감독은 잠시 의견을 주고받은 뒤 "대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기자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여배우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데 왜 답을 하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다.

판빙빙은 지난 7월 탈세 혐의가 불거진 뒤 실종설, 감금설, 망명설 등 갖가지 소문이 떠돌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판빙빙이 탈세 혐의를 인정하고 1000억원이 넘는 벌금을 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왜 질문에 답을 하지 않는냐는 질문을 받자 관금붕 감독과 배우들은 다시 의견을 주고받았다. 바이바이 허가 통역에게 "판빙빙 사건은 개인적인 사건이고 다른 사람의 일이라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도 같이 고개를 저었다.

이에 관금붕 감독은 "바이바이허가 말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일이라 답하기 곤란하다"며 "더욱이 바이바이허를 제외한 다른 세 배우는 홍콩에서 주로 활동하기에 중국 대륙의 시스템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답하기 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답을 끝으로 관금붕 감독과 배우들은 자리를 떴다. 백인 기자 역시 곧이어 자리를 떠났다. 이 백인 기자는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장률 감독의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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