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은희, 남편 신상옥 감독 곁에서 영면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8.04.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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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은희/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고 최은희가 남편인 고 신상옥 감독 옆에 잠들었다.

19일 오후 고 최은희가 경기 안성 천주교공원묘지에 안장됐다. 고인의 묘지는 남편이었던 신상옥 감독 옆이다.


고 최은희의 유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결식 및 발인식을 마친 후 장지인 안성 천주교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상주인 신상균 감독을 비롯한 유족들, 고인과 한 시대를 살았던 몇몇 원로 영화인들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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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고 신상옥 감독 묘 옆에 안장된 고 최은희/사진=독자제공


고인의 시신 안장은 엄숙하게 이뤄졌다. '한국 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만큼 유족들과 영화인들은 여전히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고 최은희는 지난 1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그녀의 별세 소식에 많은 영화인들이 조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신성일, 김창숙, 고은아, 최난경, 윤일봉, 정혜선, 신영균, 문희, 오경아, 최지희, 최윤식, 한승헌, 태현실, 오정아를 비롯해 황기성 제작자, 임권택 감독, 이장호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밖에 고인의 남편 신상옥 감독과 오수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신상균도 빈소에 와 조문했다.

고 최은희는 1926년생으로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 1947년 첫 영화 '새로운 맹서'를 시작으로 '성춘향' '지옥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빨간 마후라' '한강' 등 1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1960년대 한국 영화계의 중심에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뿐만 아니라 한국 3번째 여성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고, 안양영화예술학교 교장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영화인으로 성공을 거둔 고 최은희에겐 아픔도 있었다. 고인은 1954년 신상옥 감독과 결혼했지만 남편과 배우 오수미의 스캔들로 1977년 이혼하기도 했다. 이후 1978년 홍콩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됐다. 그 행방을 찾던 신상옥 감독 또한 그해 7월 납북돼, 198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동반 탈출하기까지 북한에서 영화 '돌아오지 않는 밀사' '소금'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고 최은희는 남편 신 감독과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중 1999년 영구 귀국했다. 신상옥 감독은 2006년 4월 11일 80세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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