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허일후·김나진 "금메달 같은 시청률 1위..지켜봐주세요"(인터뷰③)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8.02.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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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진 허일후 아나운서 / 사진=김창현 기자


MBC 아나운서 허일후(37)와 김나진(38)이 평창으로 향했다. 허 아나운서와 김 아나운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MBC 중계 메인 캐스터로, 이번 올림픽 방송을 책임진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쇼트트랙,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중계를 맡는다. 김나진 아나운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스켈레톤, 컬링, 그리고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등을 중계한다.

평창으로 가기 전 스타뉴스와 만난 두 아나운서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파업으로 인해 오랫동안 마이크를 놓아야 했던 두 사람은, 너무나 기다리던 평창 동계 올림픽 경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설렌다고 말했다. 또 오랜만에 MBC 아나운서로서 인터뷰하며 변화 중인 MBC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을 기뻐했다.


나이는 한 살 적지만 한 기수 선배인 허일후 아나운서와 한 살 많은 후배 김나진 아나운서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허일후 아나운서와 김나진 아나운서 모두 MBC 직원이자 회사원이기에 인터뷰는 점심시간에 맞춰 진행됐다. 상암 MBC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만난 두 사람은 점심때부터 삼겹살을 먹는다며 밝게 웃었다.

인터뷰 ②에 이어


- 평창동계올림픽 중계가 두 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 허일후 :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 저희가 파업을 하고, 올림픽 중계를 못했죠. 저는 당시 미래전략실로 발령받아서 가 있었어요. 그래서 한 경기도 안 봤고요. 이렇게 다시 MBC가 정상화 돼서 우리나라에서 올림픽 중계를 한다는 게 너무나 기쁘죠.

▶ 김나진 : 당시는 아픈 기억이죠. 그래서 이번 평창 올림픽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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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후 아나운서 / 사진=김창현 기자


-지상파 3사 중 SBS가 가장 먼저 평창 올림픽 중계 준비에 뛰어든 반면에, MBC는 파업으로 인해 좀 늦어졌잖아요. 시청률 면에서 걱정되는 것은 없나요?

▶ 김나진 : 2008년 광저우 올림픽까지는 항상 저희가 올림픽 중계 시청률 1등이었어요. SBS가 남아공과 벤쿠버 단독중계를 하면서 중심을 가져갔죠.

▶ 허일후 : 아무래도 SBS가 투자도 많이 하고, 동계 종목에서는 특히 오래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도 한정된 상황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나진 : 저희는 좀 더 보편적인 시청자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뭐든지 쉽게 이야기하고, 편하게 볼 수 있게요.

▶ 허일후 : 스포츠는 마니아와 처음 본 사람의 간극이 굉장히 크거든요. 저희도 어느 단계에서 중계를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지상파 중계를 마니아가 본다면 '에이 저것도 몰라' 할 수도 있지만 처음 본 사람은 어렵잖아요. 그런 수위 조절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거죠. 김나진 아나운서는 팟캐스트에서 '웰컴투 안필드'라는 방송도 하거든요. 그렇게 전문적인 것도 하지만 지상파 중계는 경기를 한 번도 안 본 사람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김나진 : 실제로 MBC스포츠플러스 채널에서는 마니아에 맞게 중계를 하거든요. 하지만 MBC는 그렇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다른 노력을 하고 있어요. 멋지게 말할 수는 있지만, 얼마나 많은 보편성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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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진 아나운서 / 사진=김창현 기자


-설 연휴도 반납하고 올림픽 내내 평창에 있을텐데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보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요?

▶ 허일후 : 쇼트트랙 경기는 선수들의 개별 경기도 의미가 있지만, 계주 경기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함께 노력했던 선수들이 같이 밀어주고 공유하는 거잖아요. 지난 소치 올림픽에서 남자 대표 선수들의 메달이 없었는데요. 물론 메달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여자 계주와 남자 계주 경기에서 모두 메달을 따는 장면이 보고 싶어요.

▶ 김나진 : 제가 중계하는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슈가 많아요. 이상화 선수가 일본의 고다이라 선수를 꺾고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또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 스타트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됐는데요. 우리 이승훈 선수에게도 기대하고 있어요. 남녀 동반 금메달, 남녀 초대 금메달 보고 싶네요. 또 깜짝 메달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켈레톤 결승이 설날이더라고요. 설날 아침 윤성빈 선수가 큰절 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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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진 허일후 아나운서 / 사진=김창현 기자


-끝으로 MBC 중계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

▶ 허일후 : 선수들이 메달에 연연해 하지 않듯이 저희도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으려고요. 하지만 금메달을 따면 기쁘잖아요. 저희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봐주셔서, 시청률 1위를 하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 김나진 : MBC가 미우셨던 분들도 'MBC가 얼마나 정신을 차렸는지 한 번 보자' 하고 봐주시면 좋겠어요. 저희가 똑바로 하고 있는지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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