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웨이중, 대만 출신 외인의 '시작점? vs 종착점?'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8.02.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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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사상 첫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가 된 왕웨이중.





NC 다이노스가 사상 첫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주인공은 왕웨이중(26)이다. 왕웨이중의 활약에 따라 더 많은 대만 출신 선수를 KBO 리그에서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걸린 것이 작지 않은 셈이다.


NC는 지난 1월 27일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출신의 왼손 투수 왕웨이중을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왕웨이중은 19세이던 2011년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고, 2014년 밀워키에서 빅 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014년 14경기, 2017년 8경기에 나섰다.

마이너에서는 통산 116경기(67선발) 410⅓이닝, 6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불펜으로만 47경기를 소화했고, 2015~2016년에는 선발로만 50경기를 뛴 바 있다.


짧지만 빅 리그 경험이 있으며, 마이너 경험도 풍부하다. 1992년생의 젊은 투수에 공도 좋다. 평균 151km의 강속구를 뿌리고, 커터·싱커·커브·체인지업까지 고루 던진다. 게다가 좌완이다. 충분히 매력적이다. 잘생긴 외모는 덤이다.

특히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왕웨이중이 대만 출신이라는 것이다. KBO 리그 사상 최초다. 왕웨이중은 "대만 출신의 첫 KBO 리그 선수라는 사실이 내게 매우 특별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냉정히 말해 대만야구는 아직 국내 팬들에게 생소하다. 앞서 대만프로야구 선수가 KBO 리그 진출을 노린 적도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대만 투수들에게 애를 먹은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장기레이스는 또 다르다. 왕웨이중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대만 출신 선수에 대한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의 폭이 넓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대만에 KBO 리그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다. NC 윤영준 단장은 "KBO 리그와 아시아 야구의 문호를 넓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대의 경우도 성립한다. 만약 왕웨이중이 올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또 다른 대만 출신 외국인 투수를 보기가 쉽지 않아질 수 있다.

당장 왕웨이중을 데려오는데 90만 달러가 들었다. 10억원에 가까운 돈이다. 외국인 선수는 언제나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쪽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특정 선수가 해외 리그에서 거둔 성과는 큰 의미를 가진다. 과거 박찬호가 그랬고, 류현진이 그랬다. 왕웨이중도 다르지 않다. 일단 사상 첫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 타이틀은 얻었다. 또 다른 대만 출신 선수의 KBO 리그행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에 따라 '종착점'이 될 수도 있다. 왕웨이중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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