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5] '루틴 지킨' 해커, 호투로 팀에 확실히 '보답'

PS특별취재팀 김동영 기자(부산) / 입력 : 2017.10.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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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에릭 해커.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해커(34)가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자신의 루틴을 지키게 배려해준 구단에 확실히 보답했다.


해커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치른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NC는 해커의 호투 속에 타선이 여실히 터지면서 9-0의 대승을 따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었다. 이제 두산을 만나러 잠실로 간다.

해커의 호투가 빛났다. 절체절명의 순간 선발로 나섰고,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위기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5회말이 그랬다.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땅볼과 삼진을 만들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해커의 선발 등판은 이날이 아닐 수도 있었다. 지난 11일 3차전이 NC의 승리로 끝난 후 12일 4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비가 오면서 경기가 하루 밀렸다.

이에 해커의 등판 가능성이 생겼다. 4일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 하지만 NC의 4차전 선발은 최금강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해커와 상의한 결과, 5차전에 나가는 것으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커가 예민하다. 자신의 루틴을 지키고자 한다. 프로 의식 아닌가. 존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해커는 5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4차전에서 패하면서 중요성이 더 커졌다.

사실 단기전에서 에이스를 짧게 쉬게 하고 등판시키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NC도 해커를 당겨서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시리즈를 앞두고 해커가 3일 휴식인지, 4일 휴식인지 물었고, 김경문 감독이 더 길게 쉬고 나갈 것이라는 언질을 줬다. 이에 1차전에서 해커는 7이닝을 소화했다.

해커를 4일 휴식 후 쓸 수 있는 상황이 애초부터 아니었던 셈이기는 하다. 그래도 팀 상황을 감안해, 선수만 '오케이'를 한다면 4차전에 투입할 수도 있었다. 어쨌든 해커는 자신의 루틴을 지키기를 원했다. NC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해커는 실전에서 확실히 보답했다. 7회 1사까지 막아냈고, 실점은 아예 없었다. 1차전 기록까지 더하면 13⅓이닝 1실점이다. 평균자책점이 0.68이 된다. 무시무시하다. 괜히 에이스가 아니었다. 자신이 최고의 힘을 낼 수 있는 루틴을 지켜냈고, 결정적인 순간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해커가 있어 NC가 잠실로 향할 수 있었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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