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끝', 불편함이 가득한 이 시대의 불행에 관한 비극(종합)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9.0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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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월의 끝'의 박지수, 김광복 감독, 이빛나/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박지수, 이빛나, 장소연이 주연한 영화 '사월의 끝'(감독 김광복)은 망상, 불행을 다룬 불편한 영화다.

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사월의 끝'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미스터리 스릴러 '사월의 끝'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 현진(박지수 분)이 낡은 아파트로 이사를 온 후로 옆집 여고생 주희(이빛나 분)를 만나게 되고, 이후 서로의 불행한 삶을 엿보게 된다. 또한 두 사람을 둘러싸고 사회복지사 박 주무관(장소연 분)이 얽히고설킨 비밀을 담았다.

'사월의 끝'은 극중 세 여자의 비슷한 듯 다른, 서로 바라보는 불행의 관점의 차이를 통해 망상에 빠지게 되는 사회 구성원의 한 단면을 그렸다. 과거와 현재의 시점 교차점, 상식으로 쉬이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행동들은 상황에 따른 설명이 없어 불편함도 없잖아 있다.

이날 언론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광복 감독은 "독립영화가 만들기보다 개봉하는 게 힘들다. 개봉하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냥 좋아해 달라고 하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영화의 구성이 관객들에게 불편할 수 있는 점이 영화에 담겼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불행한 삶이 담긴 이 영화의 구상은 1997년 있었던 IMF 시절 10년 후 기획기사를 보는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 위기 때 어른들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 가장 아래 있던 어린이들은 당시 어떤 환경에서 자라게 됐을까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국가적 불행이 개인에게 옮겨가고, 그게 자녀들에게 옮겨가는 게 전염병처럼 생각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광복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이 시대의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IMF의 불행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 힘들어 하는 거 다 알 수 있는데, 강도는 다르지만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특정한 분야에서는 더 안 좋아지고 있다"면서 불행의 삶이 계속 되고 있다고 했다. 이 말은 영화에 불행, 망상, 비극, 불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어둡고, 캐릭터 역시 표현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박지수는 영화의 시나리오가 좋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표현이 쉽지 않았던 캐릭터를 소화했던 것에 대해 "현장에서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다"며 "최대한 현진이라는 인물에 몰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영화에서 여고생 주희 역을 맡은 이빛나는 학창시절 좋은 환경, 부모님 덕에 극중 캐릭터처럼 방황 같은 것을 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빛나는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사월의 끝'은 청소년 관람불가로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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