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운전중 졸리면 바로 쉼터나 휴게소로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7.3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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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9일 서울 양재나들목 인근 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는 한달이 다된 지금 생각해도 끔찍합니다. 앞서가는 승용차를 덮친 참혹한 대형사고는 졸음운전이 원인이었죠.

졸음 운전! 국내 운전자 열명중 네명이 한달 사이 졸음운전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조사가 있습니다. 골퍼라면 이보다 횟수가 더 많겠죠. 새벽같이 일어난데다 약 5시간의 긴장, 뒤풀이때 마시는 술 몇잔... 이러면 졸음운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골프장 출발전 혹은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야 하지만, 집이나 약속 장소에 1분이라도 빨리 도착하기 위해 대부분 졸음을 참아 내며 운전대를 잡습니다. 고속도로에서 2~3초만 깜빡 졸아도 100m이상 눈감고 운전하는 셈인데도, 눈을 비비며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기 바쁩니다.

물론 저도 대부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졸음 운전 유경험자입니다. 몇년전 집 근처 사는 친구와 카풀을 했는데, 그날은 제가 운전하는 차례였습니다. 저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지만 친구는 운전을 안하니 소주 서너잔을 마시고 차를 타자마자 잠들었습니다.

저는 눈을 부릅떴지만 전날 밤잠을 설친데다 운동 피로가 쌓였으니 졸음을 막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주말이라 고속도로가 막혀 주행속도가 시속 20km이하로 떨어지니 자신도 모르게 운전대를 놓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앞차가 작은 트럭이어서 뒷부분이 승용차 앞부분이 쏙 들어갈만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운전대를 놓아 버렸지만 제차가 앞차의 뒷부분으로 스르륵~ 미끄러져 간 셈이어서 앞차는 전혀 피해가 없고 제 차 보닛만 살짝 긁혔죠. 앞차 운전자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만 하고 끝낸, 졸음 운전 사고치고는 매우 경미한 사례였습니다.

운전중 졸음을 쫓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눈을 비비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머리를 툭툭 치는 건 일반적이죠. 차창을 내리거나, 에어컨을 틀거나,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는 이도 많습니다. 혼자 노래부르거나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건 더 효과가 있어 보입니다.

담배피우는 건 일시적으로 잠을 쫓지만 머리가 더 멍해지지 않을까요? 영어 회화 CD를 틀어 따라 하다 보면 꽤 오래 졸음을 물리칠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나올 때 청양고추를 한두개 얻어서 졸릴 때 마다 한입씩 베어 먹는 이도 있습니다.

수면 전문의는 이런 방법들이 “효과가 있다”고 하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수 없습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15년전까지만 해도 모 방송사 간부들은 골프를 마치고 ‘죽음의 레이스’를 펼친 적이 있었습니다. 운동후 식사때 술을 몇잔 마셨음에도 각자 1만원씩을 내며 회사에 누가 가장 먼저 도착하느냐는 내기를 했죠. 1등은 3만원을 따게 되지만, 얼마나 무모했을까요.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km가 넘는 ‘광란의 질주’는 당연히 졸음을 쫓지만, 그 다음엔 대형사고가 기다립니다. 하여간 운전중 졸리는 신호가 오면 무조건 쉼터나 휴게소로 가서 최소 10분간 쉬었다 가야합니다. 졸음 운전 한번에 목숨을 걸순 없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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