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패 탈출만큼 기분 좋았던 우규민의 호투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7.0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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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만들어낸 우규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에 역전승을 따내며 웃었다. 4연패 탈출이다. 나아가 우규면(32)의 호투라는 또 다른 소득도 있었다.


삼성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SK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회초 터진 타선의 힘을 통해 7-4의 승리를 따냈다.

전날 5-7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삼성이다. 대포를 4방이나 맞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도 먼저 홈런으로 2점을 내줬다. 하지만 안타가 연이어 터지며 웃을 수 있었다.

이처럼 승패는 갈렸지만, 이날 삼성으로서는 승패보다 더 값진 부분도 있었다. 바로 우규민의 호투다. 이날 우규민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부진했던 모습을 말끔히 씻어내는 모습이었다.


우규민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3경기 65⅓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중이었다. 54탈삼진에 12볼넷으로 제구도 좋았다. 하지만 부침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흔들릴 때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우선 4월에는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25에 그쳤다.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7이닝 2실점-6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날이 있었고, 타구에 맞아 ⅔이닝 만에 강판당하기도 했다.

5월 들어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3경기에 등판했고, 2승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5월 첫 등판에서 4이닝 6실점(4자책)으로 아쉬웠지만, 이후 6이닝 2실점(1자책)-8⅓이닝 1실점으로 좋았다.

문제는 6월이다. 6월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87로 좋지 못했다. 6월 첫 등판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썩 좋은 편이 되지 못했다. 오롯이 우규민 탓이라 볼수는 없지만, 어쨌든 결과가 그랬다.

삼성은 6월 13승 12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달성했다. 결과론이지만, 우규민이 더 잘 던졌다면 승패 마진이 더 좋았을 수도 있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던 셈이다.

그리고 이날 7월 첫 등판에 나섰다. 상대는 SK. 이미 한 번 등판해 4이닝 7실점 패전으로 쓴맛을 본 상대였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호투를 펼쳤다.

6회 최정에게 맞은 투런포가 옥에 티라면 티였지만, 이를 감안해도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139km에 그쳤지만, 특유의 커브와 체인지업에 슬라이더를 더하며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로써 우규민은 지난 6월 1일 이후 한 달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어냈다. 삼성도 승리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우규민은 삼성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다. 그리고 이날 자신의 힘을 톡톡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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