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다연발 기관총'으로 SK 잡아.. 홈런 맞아도 승리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7.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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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역전 결승타를 때려낸 이원석.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에 역전승을 따내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홈런 한 방을 맞으며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끝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날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삼성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SK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회초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더해 7-4의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4연패를 끊어냈다. 주중 KIA를 만나 스윕패를 당한 뒤, 전날 SK와의 3연전 첫 경기도 내줬던 삼성이다. 한창 분위기가 좋았지만, 급격하게 가라앉은 것. 하지만 이날 승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은 SK의 '대포'에 무릎을 꿇었다. SK보다 1개 더 많은 11개의 안타를 쳤지만, 결과는 5-7 패배였다. 10피안타 가운데 4개가 홈런이었던 탓이다. '한 방의 힘'이 그만큼 컸던 셈이다.


이날도 조금은 비슷했다. 난타전이 펼쳐진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투수전 양상이었다. 5회까지 삼성 선발 우규민과 SK 선발 윤희상이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이 균형이 6회말 깨졌다. 최정이 우규민으로부터 좌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2-0을 만든 것. 전날 3점포를 때렸던 최정이 이틀 연속으로 홈런을 날린 것이다. SK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도 만만치 않았다. 8회초 기어이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이원석-강한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더블 스틸까지 나오며 무사 2,3루가 됐다.

사실 과정은 다소 묘했다. 김성윤이 번트를 시도했지만, 대지 못했다. 이미 주자는 스타트를 끊었고, 포수 이재원이 2루로 송구했다. 2루를 거쳐 다시 3루로 공이 갔지만, 주자가 더 빨랐다. 1루 주자도 2루에 들어갔다.

이후 대타 배영섭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를 밟았고, 이어 박해민의 스퀴즈 번트 과정에서 투수 실책이 나오며 삼성이 2점째를 뽑았다. 2-2 동점. 시원한 적시타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쥐어 짜내며 2점을 만들어냈다.

9회초 공격에서는 뒤집기에 성공했다. 러프의 볼넷과 이승엽의 좌전안타, 조동찬의 포수 희생번트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원석의 역전 결승타가 나왔고, 이지영의 적시타, 김헌곤의 2타점 적시타, 구자욱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빅 이닝을 만들었다. 단숨에 7-2까지 달아났다.

이후 9회말 두 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큰 지장은 없었다. 결국 이날 삼성은 홈런은 없었지만, 안타가 연이어 폭발하며 승리를 따낸 셈이 됐다. 기관총으로 대포를 잡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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