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패착 vs 아리아나 그란데의 기대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6.20 15:27 / 조회 : 9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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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과 4일 일본 공연 무대에 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모습 /사진제공=iME KOREA


세계적인 여성 팝 스타의 내한공연을 향한 한국 팬들의 기대감은 항상 높다. 물론 아무리 세계적인 가수라 할지라도 그 공연이 성황리에 끝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건 금물이다.

2017년 해외 가수들의 한국행이 유난히 적지 않았다. 지난 4월 내한한 영국 인기 밴드 콜드플레이는 5만여 팬들 앞에서 잠실벌을 뜨겁게 달구며 세월호를 추모하는 메시지도 던지는 등 진한 감동을 선사했고, 영화 '스팅' OST 'Shape of my heart'로 많은 한국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스팅은 지난 6월 소극장 공연으로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결국 5월 내한과 6월 공연이 취소되긴 했지만 'Now and Forever', 'Right here waiting' 등의 감미로운 발라드로 사랑을 받은 리차드 막스는 한국 방문을 다시 준비하고 있고, 오는 8월에는 미국 대표 록 밴드 푸 파이터스와 브리티시 록 레전드 오아시스 멤버 리암 갤러거도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한국 방문 역시 그 자체만으로 뜨거운 이슈를 이끌 만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 6월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신의 데뷔 첫 내한공연을 마쳤으며 아리아나 그란데는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 같은 장소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먼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한국 방문은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1999년 데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총 1억 50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고, 자신이 발표한 6장의 앨범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그래미, MTV,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도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섹스 어필'의 대명사로도 한때 불렸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지만, 2017년 그녀의 방문은 찬란했던 과거를 뒤로 한 채 하향세를 걷고 있는 시점에의 방문이라 내심 김이 샜을 법도 했다. 그럼에도 기대감은 컸다. 데뷔 첫 한국 공연이라는 상징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른바 다시는 못 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연이라는 타이틀 역시 무대에서의 궁금증을 더했다.

공연은 역시 휘황찬란했다.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와 스토리가 담긴 무대 콘셉트, 탄탄한 근육질을 자랑하는 남성 댄서들의 육감적인 움직임을 배경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다양한 컬러의 란제리 룩과 섹시한 댄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워머나이저', '톡식', '두 썸씽' 등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한국과 전 세계에 알린 히트곡 퍼레이드는 분명 잘 나갔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할 만했다.

그럼에도 이번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연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다. 공연 자체의 수준과는 별개로 외적으로 잡음이 적지 않았다. 공연을 앞두고 "예매 1위", "VIP석 전석 매진"이라며 기대감을 높인 홍보사 측의 주장과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빈 자리가 분명 많이 보였고 초대권 좌석 배치와 관련한 내부 혼선도 벌어졌다. 심지어 본 공연은 예정됐던 오후 8시보다 2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일부 팬들은 이 부분을 지적하며 "좌석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역시 예정됐던 90분 동안 팬들에게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What's up, Seoul?", "Thank You Seoul!" 등을 비롯한, 길지 않은 인사만으로 팬들에 화답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데뷔 18년 만의 한국행은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꿔놓은 패착에 가까운 수였다. 이제 한국 팬들의 시선은 아리아나 그란데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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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테러 희생자를 위한 공연에 나선 아리아나 그란데의 모습 /AFPBBNews=뉴스1


아리아나 그란데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대세 팝 스타다. 바비 인형을 연상케 하는 외모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 팝에만 치우치지 않은 장르 섭렵으로 완성된 음악성을 겸비한 데다 배우로서 역량까지 충분하다. 데뷔 때부터 이미 남다른 스타성을 발휘했고, 기어이 2016년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이 24세의 여가수는 최근 큰 일도 겪었다.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공연 도중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 사고로 22명의 사망자와 50여 명의 부상자들을 마주해야 했다. 본인 역시 공포감에 사로잡혔을 법도 했지만 아리아나 그란데는 용기를 내 다시 맨체스터로 향했고 희생자들을 향한 공연도 멋지게,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런 아리아나 그란데가 아픔을 뒤로 한 채 한국에 온다. 안 그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리아나 그란데가 이번 고척돔에서는 어떤 스토리, 그리고 메시지를 전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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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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