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보여준 안익훈, '롤모델' 이용규처럼 성장할까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6.08 10:00 / 조회 :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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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안익훈.


평균자책점 '0.00'의 마무리, kt 김재윤에게 흠집을 낸 건 프로 3년차 안익훈이었다. 전문 대수비 요원 안익훈은 대타로 나와 사고를 쳤다. 집념의 11구 승부에서 간절함이 엿보였다.

LG의 주전 멤버들이 부상 혹은 부진으로 주춤하는 사이 숨죽이고 있던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한경쟁으로 시작해 어느 정도 베스트9이 정리되는 모양새였는데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특히 외야에 안익훈이 돋보인다.

2015년 신인인 안익훈의 역할은 대수비다. 수비만큼은 1, 2군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 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슈퍼캐치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타격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선발 출장 기회도 별로 없었다. 때문에 수비는 잘하지만 타격은 가다듬어야 하는 유망주 정도로 기억됐다.

올해도 비슷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29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석 수는 26개에 불과했다. 수비 이닝은 67이닝으로 많았다. 선발 출장은 1경기, 대타 5회, 대주자 3회로 투입됐고 나머지는 전부 대수비였다.

하지만 최근 타격감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최근 10경기 타율 0.417다. 7일 kt전에는 6-7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 정상호 타석에 대타로 나왔다. LG 벤치로서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안익훈에게 기회를 줬던 것이다.

안익훈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를 지켜봤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익훈놀이'가 시작됐다. 10구째까지 6구를 연속해서 커트했다. 11구째에 드디어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정확히 타격에 1, 2루 사이를 뚫었다. 김재윤을 허탈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LG는 이후 강승호, 이천웅의 연속안타에 백창수, 양석환, 채은성의 적시타를 엮어 대거 5득점했다.

역전의 발판을 놓은 활약은 물론 11구까지 끌고 간 악착같은 맛이 인상적이었다. 대수비 이미지가 굳어져 타석에서 실력을 뽐낼 기회가 적어 이번만큼은 반드시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동시에 리그 정상급 마무리 김재윤의 공을 연달아 커트, 맞히는 능력도 증명했다.

안익훈의 롤모델은 한화 이용규다. 커트 신공으로 투수를 질리게하는 '용규놀이'의 원조다. LG 또한 안익훈이 이용규처럼 커 중견수와 톱타자를 맡아주길 기대한다. 7일 9회에 멋진 활약을 펼친 안익훈이 기회를 늘려가며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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