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대호, '빛바랜' 7안타-2홈런 3타점 합작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07 17:08
  • 글자크기조절
image
나란히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끈 손아섭과 이대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에 패하며 시리즈 싹쓸이 패를 당했다. 1번 타자 손아섭과 3번 타자 이대호의 활약이 좋았지만, 팀이 패하며 빛이 바랬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5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는 앞선 열린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1차전은 연장 접전 끝에 3-5로 패했고, 전날 경기는 0-3으로 속절없이 내주고 말았다. 홈에서 스윕패를 당할 위기에 빠진 것. 마침 롯데는 지난 시즌에도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KIA에 싹쓸이 패배를 기록한 바 있었다.

여기에 3차전까지 내주고 말았다. 경기 말미까지 리드하고 있었지만, 8회초 고비를 넘지 못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스윕패다. 홈에서 아쉬움을 진하게 남긴 셈이 됐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손아섭과 이대호가 날았다. 이날 손아섭은 솔로포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이대호는 솔로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을 폭발시키며 몫을 해냈다.

우선 손아섭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손아섭은 나름의 활약을 하고 있었다. 5일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을 만들었다. 전날은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시즌 1호포를 터뜨리는 등 활약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강력한 어깨를 통해 1루 주자가 3루까지 가는 것을 잡아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음이 이대호다. 이대호는 직전 두 경기에서 7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득점권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팀의 간판타자가 부진하면서 롯데도 2연패를 당했다.

이에 조원우 감독은 이날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이대호를 3번에 배치한 것이다. 이대호가 3번 타자로 나선 것은 2007년 5월 10일 문학 SK전 이후 무려 3650일 만이었다.

제대로 폭발했다. 3회말에는 선제 적시타를 때려냈고, 5회말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를 포함해 4안타 경기를 일궈냈다. 올 시즌 첫 번째 4안타 경기였고, 해외 진출 전인 2011년 9월 16일 한화전(5타수 4안타) 이후 무려 2060일 만에 4안타를 때려냈다.

조원우 감독은 손아섭을 두고 "능력 있는 선수다. 부진하지만 잘 극복할 것이다. 잘 버텨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대호에 대해서는 "초반 워낙 좋았기에 기대치가 높아졌다. 부담이 있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손아섭과 이대호는 중요한 경기에서 나란히 힘을 발휘했다. 팀을 승리 일보직전까지 끌고갔다. 이겼다면 좋았을 뻔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그래도 손아섭-이대호 개인으로서도, 롯데로서도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확실하게 만든 셈이 됐다. 승패와 무관하게 이 부분은 의미가 있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