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가 밝힌 #N차관람 #옥에티 #韓더빙판(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2.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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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방한한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10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상상도 하지 못한 일입니다."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일본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예정된 시간이 훌쩍 넘겨 기자회견 내내 쉴 새 없이 질문에 답하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 작품세계와 향후 계획 등을 세세히 밝혔다.


10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앙코르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지난 1월 '너의 이름은.'의 개봉 당시 한국을 찾으며 300만 관객이 넘으면 다시 한국에 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너의 이름은.'이 개봉 19일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 31일 만에 35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앙코르 방한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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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방한한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안녕하세요, 신카이 마코토입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 달 전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서울에 왔었다"며 "1개월만에 350만 관객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었지만 희망사항이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 주셔서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리고 2월의 서울이 이렇게 추울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다음에는 좀 더 따뜻할 때 오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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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너의 이름은' 포스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어제 한국 관객들과 만났는데 90% 이상이 3번 이상 보신 분들이더라. 10번 이상 보셨다는 분들도 꽤 됐다"며 "50번 이상 봤다는 분도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50번 보신 분들은 블루레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유발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저도 영화를 만들며 다 보고 저절로 '또 보고 싶다' 생각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4번 정도는 또 봐도 재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보량이 많은 영화라 2번째 보면 오프닝에서 새로운 것을 보게 되실 것이다. 3번째 보면 음악을 다시 듣게 되는 등 새로운 게 있을 것이다. 제 생각에는 4번까지는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 관객 350만명 중에 얼마나 많은 분이 반복해 보신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실제로는 100만 명도 안 되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제게는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고 웃음지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이 지어준 많은 별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어떤 닉네임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커플 브레이커'라과 불러주신 데 대해서는 이상깊게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너의 이름은.' 외에 '초속 5cm', '언어의 정원' 등에서 커플의 이별을 담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어 "커플 브레이커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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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방한한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너의 이름은.'에 여러 옥에 티가 있다. 예를 들면 인물들이 도시락을 먹는데 용기에 쓰인 도시락 유통기한이 극중 날짜와 맞지 않게 써 있는 실수가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러한 옥에 티나 실수에 대해 몇십번 본 분이 지적하신다. 너무 많이 안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다음번엔 더 조심해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의 이름은.'을 한국에서 350만, 일본에서 1800만 명이 보셨다. 회사에서 아무리 세세하게 체크해도 그렇게 많은 분이 하는 체크를 이겨낼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감독은 "지금 그래서 인터넷상에서 팬들에서 지적해주신 세세한 부분을 보면서 DVD를 발매하기 전 참고해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런 실수를 보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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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이름은' 스틸컷


차기작, 한국어 더빙판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차기작이 일본의 각 지역을 담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데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음 작품은 막 구상한 상태라 정해진 것이 없다"며 "오사카 교토 등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도쿄는 꼭 넣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작품 정해진 게 없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속이 아파오는 느낌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번 '너의 이름은.'을 굉장히 많이 봐주셨고 젊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다음 작품도 엔터테이너성이 강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너의 이름은.'과는 다른 작품이 되겠지만 다음에도 작품을 만들었을 때 이만큼의 결과가 나올지 어떨지, 우리들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어 더빙판에 대해서는 한국 수입사 미디어캐슬 측에 모두 일임했다면서 다만 남자주인공 타키 역에 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와 여자 목소리를 둘 다 내야 하는데 심각한 장면이 있다. 관객들이 웃는 일 없이 다른 성에 대한 연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오디션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정말 뛰어난 연기자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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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방한한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 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최근 일본 보수신문이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을 다룬 한국영화 '군함도'를 날조라고 비난하는 등의 상황을 반영한 질문도 나왔다. 신카이 마토노 감독은 역사문제가 양국 문화교류에 갈등이 되는 일이 왕왕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다소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국가를 넘어서는 개인과 개인의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단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말씀드리면 영화를 통해 관객이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관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문제는 어떤 나라 사이에도 존재한다"면서 "저에게는 한국인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대화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그 친구들과 밥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 친구 자체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라는 큰 단위에서 보면 큰 차이, 입장의 문제가 있겠지만 인간과 인간의 친구 사이에선 또 특별한 관계가 있다. 국가를 떠난 개인의 교류가 있으며 그렇게 문화가 교류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과 인간을 통해 문화의 교류를 이루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한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지만 '너의 이름은.'은 재미있게 봤다, 한국은 이해하지 않지만 한국 남자는 멋지다. 이런 것들이 쌓여 문화의 교류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10년 전 영화를 가지고 한국에 왔을 때 언젠가 이렇게 많은 한국 관객들이 내 영화를 보는 날이 올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어제도 한국에 있는 친구들 몇 명과 함게 밥을 먹었는데 니가 친구라서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말을 듣고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국에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그걸 위해서라도 좋은 영화를 만들어서, 한국에 올 수 있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좋은 영화를 열심히 만들겠다"는 인사로 앙코르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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