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스완지' 안쓰러웠던 기성용의 '고군분투' 복귀전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1.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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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가운데). /AFPBBNews=뉴스1





말 그대로 고군분투였다. 동료들을 향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박수도 쳐가면서 독려했지만, 팀은 무너질 대로 무너져 있었다. 기성용(28,스완지 시티)이 41일(7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나 팀이 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스완지 시티는 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본머스와의 '2016~17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 패배로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는 지난달 15일 웨스트브로미치에 1-3으로 패한 뒤 4연패 수렁에 빠졌다. 3승3무13패(승점 12점)로 리그 최하위다.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이한 스완지다. 이대로 가다가는 필연적으로 강등의 날을 피할 수 없다.

스완지는 지난달 27일 미국 출신의 밥 브래들리(59)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브래들리 감독은 지난 10월 귀돌린 감독의 후임으로 왔다. 하지만 11경기서 2승2무7패로 부진했고, 결국 경질됐다.


브래들리 경질 후 스완지는 폴 윌리엄스, 앨런 커티스 코치 대행 체제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 공교롭게도 부상에서 회복한 기성용이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에버튼과의 12라운드에서 중지 발가락 골절로 교체된 이후 41일이자 7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었다.

기성용은 페르, 브리튼과 함께 중원을 지켰다. 원래 익숙하던 자리,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그는 전반 시작 27초 만에 프레이저에게 거친 파울을 시도했다. 이 와중에 잠시 신경전이 벌어졌고, 결국 경고까지 받았다.

그러나 기성용은 개의치 않고 저돌적으로 계속해서 움직였다. 전반 13분에는 순간적으로 오른쪽 측면까지 파고들며 크로스를 올렸다. 또 전반 19분에는 스타니슬라스가 자유롭게 되자, 전력 질주한 뒤 끝까지 따라붙으며 슈팅을 방해했다.

이때부터 스완지 수비진들은 계속해서 본머스 선수들을 놓치기 시작했다. 기성용은 계속해서 소리를 크게 지른 채 팀 동료들을 독려했다. 박수를 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기성용이 아무리 크게 소리치며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 스완지 수비진은 너무 쉽게 마크맨을 놓쳤다. 집중력은 '0'였다.

결국 스완지는 전반 25분 선제골을 내줬다. 테일러의 크로스를 노튼이 걷어내려 했으나 파비앙스키 골키퍼로 향했다. 자책골이 될 뻔한 순간이었다. 이후 불운하게도 공이 앞으로 흘렀고, 아포베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기성용은 전반 41분 공만 건드리는 태클을 시도했다. 태클은 성공한 듯 보였으나, 주심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파울을 불었다. 이에 기성용은 주심에게 손까지 들어 올리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경고 카드가 한 장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억울하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 정도로 이날 경기서 의욕과 승부욕이 가장 넘쳤다.

하지만 다른 동료들은 대단히 무기력해 보였다. 후반 5분에는 본머스의 아포베가 왼쪽 측면서 중앙 쪽으로 무섭게 치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후 패스를 시도했으나, 아크 근처에 서 있던 기성용이 발을 내밀며 저지했다. 쉽게 공을 빼앗기지 않는, 특유의 볼 간수 능력은 여전했다.

이날 스완지는 전반 25분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 1분에 추가골을 헌납했다.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스완지는 후반전에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후반 43분 킹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0-3으로 완패했다.

강등 탈출권인 리그 17위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16점)는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 이제 스완지는 오는 4일 오전 5시 이청용이 속해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1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첩첩산중.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스완지로서는 분위기 반등을 이뤄낼 수 있다. 팀의 '총체적 난국' 속에서 기성용의 고심도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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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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