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리그 전망 '1강-5중-4약', 양분화 되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1.0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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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전경. /사진=뉴스1





2011년부터 시작된 삼성 왕조는 2015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후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신왕조 구축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2017년에는 3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시작으로 야구 열기가 점화될 전망이다. 2017년 KBO리그는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까.


◆ '1강' 두산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 선발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두산은 2017 시즌에도 '판타스틱4'를 앞세워 3연패에 도전한다. 2016 시즌 두산은 2위 NC를 9경기 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이 거둔 93승은 역대 KBO리그 최다승.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은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줬다. 4전 전승 퍼펙트 우승. 어느 해보다 맥없는 한국시리즈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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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두산의 해가 될까? /사진=뉴스1



두산은 전력 손실이 없다. FA 시장에서 이원석을 삼성(4년 27억)으로 보냈으나, 김재호(4년 50억)와 이현승(3년 27억)을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보우덴과 에반스도 모두 잡았다. 아직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지만 니퍼트 역시 두산 잔류가 확실시된다. 니퍼트는 외인 최초로 몸값 200만달러 돌파에 도전한다. 2016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두산이 2017년에도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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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김경문 감독. /사진=뉴스1


◆ '5중' NC-LG-KIA-SK-넥센

2016년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시즌 내내 꾸준히 2위에 자리하며 선두를 위협했다. 2017년에도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대권에 재도전한다. 변수는 공격력의 핵심이었던 테임즈(밀워키), 그리고 에이스 스튜어트의 공백 최소화다. 새롭게 영입한 외인 타자 자비에르 스크럭스가 테임즈의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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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좌)과 LG 양상문 감독.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맞이한 LG 양상문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 이 둘은 프런트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나란히 대권에 도전한다.

먼저 LG 트윈스는 '차쇼' 차우찬이 합류하면서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허프-소사-차우찬-류제국'으로 이어질 선발진은 두산의 판타스틱4에 대항할 만한 무게감을 갖췄다. 송구홍 단장이 2~3년 후를 내다보고 있다고는 하지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 LG 사령탑으로 4년째를 맞이한 양상문 감독을 향한 기대도 크다. 그는 2016년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다소 파괴력이 약한 타선은 변수. 과연 LG는 '한 지붕 라이벌' 두산의 대항마가 될 것인가.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 역시 계약기간 마지막 해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가장 먼저 '초대형 FA'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했다. 또 내부 FA인 나지완(4년 40억원)을 눌러 앉혔다. 당초 일본 진출이 유력했던 '에이스' 양현종과는 1년(22억5000만원) 단기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헥터 노에시(170만불)와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좌완 팻 딘(90만불),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85만불)와 내년 시즌 함께한다. 여기에 안치홍과 김선빈이 풀타임 전력으로 복귀한다. 다만 윤석민이 12월 8일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아 전반기에는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베테랑' 임창용의 활약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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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왼쪽)과 SK 힐만 감독.


SK와 넥센은 나란히 사령탑이 바뀌었다.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는 2013년부터 중위권 팀으로 전락했다. 2016년에는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김용희 감독 그리고 민경삼 단장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리고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KBO리그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인 트레이 힐만 감독을 선임했다. 힐만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무대에서 모두 감독을 경험했다. 그가 KBO리그에 로이스터급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변수는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의 수술로 인한 공백이다. 또 SK는 FA 시장에서 별다른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거포' 최정과 정의윤이 버티고 있는 중심 타선은 든든하다.

SK가 2013년부터 주춤한 반면, 넥센은 2013년부터 리그 강팀으로 군림했다. 이는 염경엽 전 감독 부임과 궤를 같이한다. 염 전 감독은 부임 첫 해 팀을 가을야구 무대에 올려놓았다. 이어 2014년에는 삼성에 아쉽게 패배, 창단 첫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올해에는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 등 '차포마상'이 다 빠져나갔지만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런 염 감독이 2016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그 후임으로 장정석 운영팀장이 감독으로 전격 부임했다. 장 신임 감독은 팀 창단 때부터 넥센의 거의 모든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장 감독은 선수 중심의 공격적 야구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코치 경험이 없는 장 감독의 리더십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FA 시장에서 움직이진 않았지만, 조상우와 한현희의 복귀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 '4약' 한화-롯데-삼성-kt

지난해 우승후보로도 불렸던 한화는 선발진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하지만 4월 결정적 승부처에서 패하면서 순위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로 더그아웃을 잠시 비우면서 팀은 크게 흔들렸다. 이후 심기일전, 연승을 거듭하며 5강 싸움에는 합류했으나, 결정적인 경기서 무릎을 꿇으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시즌 후 한화는 이례적으로 김성근 감독의 재신임을 발표했다. 이후 박종훈 신임 단장이 부임하면서 현장과 프런트의 이원화를 시도했으나, 계속된 불통 속에 엇박자만 나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는 마찰음만 계속 들려오고 있다. FA 시장에선 일찌감치 손을 뗐으며, 주요 1군 선수 및 외국인 선수 계약은 진척이 없다. 팀 핵심 두 책임자들의 갈등으로 볼 때 성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 피해는 선수와 팬이 고스란히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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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왼쪽)과 박종훈 단장.


롯데는 2016년 내부FA 송승준을 잡으면서, 외부에서는 손승락과 윤길현을 수혈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압도적인 활약은 없었고, 팀은 8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4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감독 커리어 첫 해를 보낸 조원우 감독의 아쉬움도 컸다. 2017 시즌 롯데는 어떤 모습일까. 역시 FA 황재균의 잔류가 최대 관건이다. 황재균은 일단 미국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 측은 일단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린동원' 린드블럼이 딸의 건강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갔다. 새 외인 투수 파커 마켈의 활약과 레일리와의 재계약은 변수. 박세웅과 박진형의 성장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의 2016년은 참으로 힘들었다. 과거 찬란한 시절을 보냈기에 더욱 그랬다. 어색한 위치에서 류중일 전 감독의 손에는 진땀만 계속 흘렀다. 시즌 후 삼성은 류중일 감독 대신 김한수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또 12년 만에 외부 FA 지갑을 열었다. LG로부터 우규민(4년 65억)을 데려왔고, 두산으로부터 이원석(4년 27억)을 영입했다. 하지만 투타의 핵심 최형우와 차우찬을 나란히 잃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선수로서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다. 윤성환과 장원삼을 비롯해 박한이, 김상수, 구자욱, 박해민, 이지영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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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한수 감독(좌)과 롯데 조원우 감독.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kt위즈. 하지만 2017년에도 만만치 않은 날들이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kt는 창단 감독이었던 조범현 사령탑을 떠나보내는 대신 김진욱 감독을 새롭게 영입했다. 2016년 야구 외적인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던 kt는 김진욱 감독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야구는 감독 혼자 다 할 수 없는 법. 무엇보다 kt는 이번 FA시장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3명으로 돌아오면서 신생 팀의 이점이 사라졌다. 박경수, 유한준, 이대형 등 고참 선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권, 심재민, 정성곤, 엄상백 등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kt가 약점인 3루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황재균의 영입이 필수. 과연 '명장' 김진욱 감독이 kt를 어떻게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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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신임 감독.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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