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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쉬지않고 더 열심히..계속 도전하고파"(인터뷰)

영화 '목숨 건 연애'의 하지원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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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연애'의 하지원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는 오랜만에 보는 하지원의 로맨틱 코미디다. 그는 동네에서 벌어진 실제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신작을 쓰기로 한 허당 추리소설작가 한제인 역을 맡았다. 그녀의 여전히 사랑스럽고 엉뚱한 매력은 '목숨 건 연애'의 가장 큰 미덕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오정세가 혀를 내둘렀듯, 하지원은 '이게 될까' 싶은 설정마저도 가능하게 하는 만능 열쇠다. 가족과도 안 튼 방귀를 영화와 텄다는 털털한 매력과 순전한 열정이 이를 가능하게 하지 않았을까.


개봉 연기와 사드 역풍, '길라임' 논란, 문화계 블랙리스트 설까지. 우여곡절 끝에도 개봉한 '목숨 건 연애'를 관객에게 선보인 하지원은 여전히 밝고 당당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금껏 건드려보지 않은 깊은 감정선들을 그려 보이는 도전을 계속해나가고 싶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오랜만에 선보인 가벼운 로맨틱 스릴러다.

▶시나리오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전작들이 무겁고 정극이다보니까 가벼우면서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었을 때 '목숨 건 연애' 시나리오를 읽었다. 단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스릴러가 있으니 긴장감 있고 새롭더라. 많이 풀어진 역할을 안 하다 보니까 하고 싶었다. 또 한제인이란 역할을 신나게 했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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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연애' 하지원 라운드 인터뷰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방귀 뀌는 설정에 깜짝 놀랐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설정이었을 텐데.

▶감독님이 타이밍이라든지 상황들을 재미있게 만들어주시니까. 방귀 뀌는 걸 어떻게 볼까 걱정했는데 귀여운 소리로 해주신다고 해서 맘껏 연기했다. 방귀 집에서도 안 튼다. 가족끼리도 안 튼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와 방귀 텄다.(웃음)

마지막엔 한 번 뀌는 연기를 했는데 소리가 두 번 나더라. 더 웃겼다. 저보다 주위에서 연기를 잘 해주셔서 영화에서 잘한 것처럼 나왔다.(웃음) 이런 망가진 역할? 물론 앞으로 할 거다.

-한제인은 이웃을 다 신고해 이른바 이태원 민폐녀라 불리는 캐릭터다. 어떻게 봤는지. 하지원과는 비슷한 점이 없는지.

▶어떻게 보면 거짓말을 한 건 아니다. 오버를 한 거다. 정의로운 시민의 한 사람이지 않을까. 가만히 있는 것보다 신고를 해야 하지 않겠나. 허당이고 오버도 하지만 정의롭고 귀여웠던 것 같다. 용기도 있고. 제인이의 밝은 면이 저와 닮았다. 저는 그런 오지랖은 없다. 민폐녀는 아니다.(웃음)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게 있다면.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에 보여졌던 이미지가 대사 연기만으로는 모든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가 없다. 작가이기도 하고. 작가 느낌으로 베레모도 설정해 보고, 비공식 수사 하면서 숨기도 하고 그래서 케이프 같은 걸 입으면 탐정 느낌이 나지 않을까 해서 설정을 해봤다. 직접 사러 다니고 제 옷도 입었다. 주위 언니에게 빌리기도 하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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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연애'의 하지원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해외 배우인 진백림과 호흡했다. 어떻게 소통하며 연기했나.

▶영화 속처럼 영어도 하고 한국어도 했다. 진백림씨가 언어를 배우는 데 의욕적이었다. 열심히 하고 가르쳐달라고 하고 배우는 것 있으면 꼭 와서 말을 하고 그랬다. 한국 음식을 저는 평소 자주 쓰는 '말도 안돼'를 가르쳐줬다. 그랬더니 자주 쓰더라. 대만 시상식에 갔더니 중국어를 가르쳐 주시더라. 깊이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영어 선생님이 통역해주시곤 했다.

-진백림과는 열애설도 났었는데.

▶저도 성격이 털털하고 진백림씨도 굉장히 쾌활하다. 이런 기사 났다고 웃고 지나갔다.

-천정명은 어땠나? 낯을 가린다고?

▶처음 만났을 때 '어 누나 안녕하세요' 하면서 손을 흔들기에 '아 밝은 친구다' 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몰랐는데 인터뷰 할 때 들어보니 제가 처음에 무섭고 다가가 힘들었다고 하더라. 몰랐다. 저는 무섭게 하지 않았거든요. 뭔가 예의가 발라서 그랬던 것 같다.

-영화 속 록한과는 썸과 우정 사이 비슷한 관계다.

▶저는 정말 그런 감정을 모르겠다. 생각도 안 해봤다. 대본에 대한 고민은 해봐도 평상시 저는 그런 감정은 고민해보지 않았다. 눈치가 있고 없고를 떠나 이야기를 해줘야 나를 좋아하는지 알지 않겠나. 저를 좋아하면 말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웃음)

-극중 진백림은 갑자기 나타난 이상형이고 천정명은 오랜 친구로 상반된 캐릭터의 상대다. 실제로는 어떤 쪽에 끌리나.

▶아무래도 편한 친구 쪽이 더 좋다. 이상형은 계속 바뀌는 것 같다. 지금은 요리 잘하는 남자가 좋다. 요리를 잘 하는 건 센스의 끝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센스가 전반적으로 있는 사람이니까. 맛집과 먹는 걸 좋아해서 그런 사람이 센스있어 보인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펼치는 액션신이 독특하다.

▶드레스가 계속 밟혀서 드레스를 잘라가며 찍은 신이다. 리허설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한번에 안 끊고 찍고 싶어사혀서 리허설도 여러 번 했다. 진백림씨가 저를 안는 신이 있는데 되게 무거워 하셔서 죄송했다. 감독님이 또 가자고 하는데 제가 '감독님 그만 가면 안돼요' 그랬다. 진백림씨가 정말 괜찮다고 하는데도 미안했다.

-액션을 남이 하니 몸이 근질근질하지는 않던가.

▶아니요. 저도 가끔은 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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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연애' 하지원 인터뷰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목숨 건 연애'는 개봉이 늦어지고 한중 동시개봉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상하이영화제 때 영화를 상영했다. 중국 쪽 반응이 너무 좋았고 저에게는 너무나 좋은 기회였다. 한중합작이 아닌 영화가 중국에 독자적으로 개봉하는 건 처음이라 신이 나 있었는데 갑자기 사드가 터지는 바람에. 개봉도 중국 쪽에서 제안하신 거라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국 쪽에 죄송하다고 연락이 왔다더라.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빨리 좋아져서 우리 영화 같은 상황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작보고회에서 언급했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의 '길라임' 가명 보도가 나왔을 때는 많이 당황했을 것 같다.

▶친구들이 전화나 문자로 괜찮냐고 위로해줬다. '시크릿 가든'을 함께 한 현빈씨도 '괜찮아' 문자 해줬다. 저희 팬들도 마찬가지고, SNS로 화이팅하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흥행에 대한 바람은?

▶흥행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한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분들도 그럴 것이다. 요즘에는 더욱 더 좋은 작품에서 더 많이 하고 싶다. 흥행이 첫번째라기 보다는 더 열심히 많은 작품들을 해보고 싶다. 실험적인 영화들도 좋고 작은 영화에 신인 감독 영화도 좋고. 쉬지 않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간 다양한 장르, 여러 캐릭터를 오가며 변신을 거듭해 왔다. 어떤 도전을 하고 싶은 건가.

▶지금 검토하고 있다. 거창한 변신이라기보다는 매번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뜻이다. 다양한 사연과 다양한 사람이 있는데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을 표현하는 게 제게는 다 도전일 수 있다. 많은 장르를 해온 것 같지만 그래도 안한 느낌도 있다. 제가 갈증을 느끼는 건 캐릭터들의 영화는 해봤지만 뭔가 더 사람냄새 나는 삶을 보여주는 영화 더 해보고 싶다기 때문이다. 더 아픈 연기일 수도 있다. 좋은 감독님, 좋은 시나리오를 더 만나고 싶다. 물론 조연도 할 수 있다. 차기작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해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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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연애'의 하지원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예능 프로그램 '인생술집' 촬영을 마쳤는데.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 녹화 끝나고도 계속 먹었다. 재미있었다. 분위기가 예능이라기보다는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라. 세트도 선술집처럼 예쁜데 술이 들어가게 만든다. 원래 주량은 소주 1병 정도 된다. 술을 즐긴다. 엄마랑 한 잔 할 때가 많다.

-최근 코미디 영화들의 반응이 좋았다. 코미디 작품으로서 '목숨 건 연애'도 기대가 있을 법하다.

▶뭔가 웃을 수 있는 영화라서 저는 다행인 것 같다. 제가 생각해도 웃을 수 있는 영화라는 게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이 와서 웃으셨으면 좋겠다. 단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스릴러가 더해져서 영화 보는 내내 긴장했다 웃었다가 풀어졌다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영화의 묘미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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