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김윤석, 마성의 '츤데레'로 인정합니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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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지난해 '검은 사제들' 이후 딱 1년 만입니다. 배우 김윤석이 돌아왔습니다. 신작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한국 엑소시즘 무비의 지평을 연 '검은 사제들'과는 완전히 다른, 촉촉하고도 흥미로운 판타지 드라마 입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은 남자 수현이 30년 전으로 돌아가 평생 가장 후회해 온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죠. 프랑스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세계 최초로 영화화 해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짐작하셨다시피 김윤석이 주인공인 중년의 수현 역을 맡았습니다. 감성 가득한 판타지 드라마 장르 덕분일까요? 이날 제작보고회에선 김윤석의 다정하고도 유쾌한 매력이 폭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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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석과 변요한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30년 전 수현으로 분한 변요한과 '닮은꼴'로 통하며 화제를 모았던 김윤석은 "저는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변요한씨 팬분들께서는 불쾌할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조금 든다"는 너스레로 제작보고회 문을 열었습니다. 까다롭기 그지없던 캄보디아 로케이션을 떠올리며 헬기 프로펠러 바람에 오두막이 다 날아가버린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배우 스태프 비명소리가 상당했다", "예쁘게 분장한 김호정이 흙투성이가 다 됐다"고 고개를 내젓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챙겨갔던 풍토병 말라리아 예방약을 미처 약을 준비하지 못한 현지어 선생님에게 내줬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마침 손에 들고 있었다.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라고 눙치며 '츤데레' 매력을 물씬 풍겼습니다. 변요한이 '손편지를 써 드렸다'고 고백하자 머쓱했던지 "글씨가, 최선을 다해 읽지 않을 수 없었다"고 너스레를 떤 대목은 어떻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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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영화 속 30년 전 수현처럼 만약 30년 후의 내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김윤석이 답변했을 땐 곳곳에서 폭소가 터졌습니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거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송강호는요? 살아있어요?"


푸근하면서도 유쾌한 김윤석의 입심 덕에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게 흘러버린 1시간.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인 동시에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 '완득이'의 유아인,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의 여진구까지 후배 남자배우들과 독보적인 앙상블을 보여 온 남남(男男)케미의 신이란 걸 새삼 깨닫게 돈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치열하고도 따뜻한 '츤데레' 미중년 배우의 매력 또한 되새길 수 있었고요.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그의 남남케미가 이번엔 과연 어떻게 그려질 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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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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