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1] 김선빈, 오지환과의 '유격수' 맞대결서 승리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0.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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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를 선보이며 선발 헥터를 확실히 도운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잡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잡았다. 이제 2차전으로 간다. 무엇보다 '유격수 대결'에서 김선빈(27)이 오지환(26)에 우위를 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KIA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헥터의 호투와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힘을 더해 4-2로 승리했다.

4위에게 1승을 주고 시작하는 와일드카드전임을 감안하면, KIA는 말그대로 지면 끝이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 김기태 감독 이하 선수단 모두 시리즈를 2차전으로 몰고 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선발 헥터가 눈부신 호투를 펼쳤고, 타선이 집중력을 보였다. 헥터는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2번으로 나선 브렛 필이 멀티히트에 2득점을 올리며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4번 타자 나지완이 1안타 1타점을 만들며 힘을 냈다.


그리고 진짜 승부는 수비에서 갈렸다. 특히 유격수 수비에서 그랬다. KIA는 김선빈을 냈고, LG는 오지환이 나섰다. 그리고 김선빈이 날았다. '미친 수비'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반면 오지환은 뼈아픈 실책 2개를 범하며 패배를 바라봐야만 했다.

시작은 2회말이었다. 1사 후 헥터가 정성훈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내줬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첫 바운드가 크게 튀었다. 이에 헥터가 바운드를 가늠하기 쉽지 않았고, 결국 옆으로 흐르고 말았다.

묘한 내야안타가 나온 셈이다. 이어 다시 안타를 맞는다면, 분위기가 LG로 흐를 수도 있었다. 실제로 헥터가 유강남에게 중전안타성 타구를 내줬다.

이때 김선빈이 나섰다. 김선빈은 몸을 날려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잡아냈고,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했다. 그대로 이닝 종료. LG의 흐름이 될 수도 있는 것을 끊어낸 것이다.

4회초 들어서는 LG 오지환의 실책이 나왔다. 선발 허프가 브렛 필에게 안타, 나지완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안치홍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평범한 타구였다.

하지만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공이 뒤로 크게 튀었다. 이에 3루 주자 필에 이어 2루 주자 나지완까지 홈을 밟았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미 1회초 한 차례 실책을 범했던 오지환은 결정적인 실책을 더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4회말 들어서는 김선빈이 다시 날았다. 박용택의 중전안타로 1사 1루가 됐고, 헥터가 채은성에게 또 한 번 중전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김선빈이 2회말과 똑같은 호수비를 펼치며 병살을 만들어냈고, 이닝을 끝냈다. 또 한 번 상대 분위기를 꺾은 것이다.

물론, 이후 김선빈은 8회말 수비에서 평범한 뜬공을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며 옥에 티를 남겼다. '뜬공 트라우마'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이날 김선빈이 선보인 수비 전체를 가릴 수는 없었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김기태 감독은 작은 부분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비와 주루 등 작은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더 단단한 수비를 펼친 KIA가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가장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 수비에서 김선빈이 압도적인 수비력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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