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맥그레거가 낚은 1승 그 이상의 가치

고척=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9.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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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레거.





스캇 맥그레거가 연패에 빠졌던 넥센 히어로즈를 구했다. 1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승리였다.


맥그레거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져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덕분에 넥센도 두산에 9-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은 4연패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4연패를 했는데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 넥센의 사정은 좋지 않았다. 믿었던 선발진이 패배한 것이 뼈아팠다. 선발진의 축인 신재영과 밴헤켄이 연달아 상대팀에게 난타를 당하면서 무너진 것이 연패가 길어진 이유였다.

여기에 타선 상황도 좋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잔부상에 시달렸다. 외국인 타자 대니돈은 무릎이 좋지 않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고 채태인, 고종욱, 이택근 등이 컨디션 저하로 제 경기력을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한 번은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태 잘 피하면서 왔는데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고 있다. 시즌의 한 부문이기 위기를 잘 넘겨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 맥그레거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넥센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맥그레거는 흔들리는 넥센의 중심을 제대로 잡았다. 최고 151km/h의 속구의 구위는 빼어났고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도 날카로웠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뽐내는 두산의 타자들의 방망이는 맥그레거의 투구 앞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맥그레거는 4회초 양의지에게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허용한 것 외에는 두산에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위기 관리 능력도 좋았다. 6회말 제구가 흔들리면서 에반스와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로 몰렸다. 하지만 양의지와 오재일을 상대로 커터를 활용해 내야 뜬공을 유도하면서 스스로 자초한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후속 박건우에게 삼진을 솎아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맥그레거의 호투로 넥센은 4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나온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소중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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