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악재 극복한 LG, 16안타 분노의 불방망이

광주=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8.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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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지독한 불운과 찝찝한 판정을 극복하고 집념의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와의 경기서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며 9-8로 역전승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온 안타성 타구 4개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거나 호수비에 걸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고 결정적인 추격 기회에서는 애매한 스트라이크 판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끝까지 KIA 마운드를 물고 늘어지며 괴롭힌 끝에 LG는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 불운의 시작, 3회초 이천웅의 유격수 직선타


LG는 1회말 4점을 줬지만 2회초 곧바로 2점을 만회한 뒤 3회초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기세를 올렸다. 무사 1루에서 히트앤드런 작전이 걸린 것으로 보였는데 이천웅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다. 이미 2루 베이스까지 온 1루 주자 김용의는 귀루 시도도 하지 못한 채 태그 아웃됐다.

▲ 논란의 여지가 다분했던 스트라이크 판정

2-6으로 끌려가던 LG는 4회초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히메네스가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채은성이 좌전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오지환이 2루 뜬공으로 물러난 뒤 양석환, 유강남이 연속 적시타를 쳐 4-6까지 따라갔다.

2사 1, 3루서 타석에 선 김용의에게 8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볼이 들어왔다. 김풍기 구심은 삼진 콜을 외쳤다. 볼이라 생각했던 김용의는 망연자실하게 얼어붙었다. 간혹 가운데서 떨어지는 공은 존에 걸쳤다고 판단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공은 바깥으로 빠져나가면서 떨어졌다.

물론 스트라이크존은 가로·세로·높이를 모두 고려해 입체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중계 화면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고 구심이 가장 명확하게 볼 수 있겠지만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스트라이크는 분명히 아니었다.

▲8회초 집념의 집중타

이후에도 불운은 계속됐으나 LG의 공격도 멈추지 않았다. 6회초 2사 1, 2루서 이천웅의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는데 우익수 이호신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7회초에는 무사 1루서 히메네스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최병연이 그림 같은 수비로 직선타 처리했다.

그럼에도 5-8로 뒤진 8회초, LG는 타자 일순하며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 유강남 타석에 대타로 나선 정성훈이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양상문 감독은 손주인 타석에 다시 대타 정주현 카드를 꺼냈고 중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1사 1, 3루서 문선재의 좌중간 2루타, 이천웅의 중전안타, 박용택의 좌전안타, 채은성의 희생플라이 등을 엮어 9-8로 역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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