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동, '과제' 확실했던 선발 데뷔전.. 희망도 엿봤다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8.0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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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된 김윤동.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제구력'을 키워야 한다는 과제는 확실했다. 하지만 '묵직한 구위'라는 희망도 분명했다. KIA 타이거즈의 '신예 우완' 김윤동(23) 이야기다.


김윤동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2피안타 6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KIA는 선발 김윤동에 불펜까지 불안함을 노출하며 어려운 경기를 하고 말았다. 전날까지 활활 타올랐던 타선도 이날 철저하게 침묵했다. 이는 1-8 패배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최근 7연승도 마감했다.

무엇보다 김윤동의 피칭이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선발로 나선 김윤동은 혹독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문제였다. 볼넷 6개가 이를 증명한다. 스트레이트 볼넷도 4개에 달했다. 몸에 맞는 공 1개도 있었다. 스트라이크를 꽂는 데 애를 먹었다는 의미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되어 4회초 실점을 기록했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어떤 투수는 제구력은 필수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해서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날 김윤동이 그랬다.

하지만 희망도 봤다. 140km 중후반을 기록한 속구의 구위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나빴던 것은 아니었지만, 묵직한 속구가 돋보였다.

특히 1회초와 2회초가 그랬다. 1회초 김윤동은 1사 1루에서 송광민에게 145km의 속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 실책으로 주자가 모두 살기는 했지만, 정상적이었다면 병살 코스였다. 이후 1사 만루에서는 김경언에게 146km의 속구를 뿌려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이번에는 병살이 됐다.

2회초에는 무사 1,2루에서 하주석에게 144km의 속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단 한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최고 주무기라 할 수 있는 속구를 통해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음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희망적인 부분이다.

김윤동은 KIA가 큰 공을 들이는 선발 자원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발로 준비했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올 시즌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정규시즌에서는 선발로 뛰지는 못했지만, KIA 선발진의 미래로 꼽힌다. 그리고 이날 '1군 선발투수'로서 맛을 봤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힘든 와중에도 어쨌든 실점은 1점으로 끝냈다. 과연 김윤동이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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