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올스타전] '국민타자' 이승엽의 번트.. 올스타전의 '묘미'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1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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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에서 번트를 시도해 1루에서 세이프 된 이승엽.





올스타전에서는 정규시즌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 연출된다. 올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국민타자' 이승엽(40)이 번트를 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심지어 번타 안타가 됐다.


이승엽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개인 통산 10번째 올스타전이었다. 그리고 4회말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는 '진귀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상황은 이랬다. 드림 올스타는 1-3으로 뒤진 4회말 김문호의 중전안타와 민병헌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최형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3으로 추격했다. 민병헌은 3루까지 들어갔다.

이후 타석에 이승엽이 들어섰다. 그리고 이승엽은 초구에 번트를 댔다. 스퀴즈 번트를 시도한 셈이다. 3루 주자 민병헌이 스타트를 끊지는 않았지지만, 파울이 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이후 2구를 지켜본 이승엽은 3구에 다시 번트 모션을 취했다가 배트를 뺐다. 이어 4구를 맞이했고, 이번에는 왼쪽 방향으로 진짜 번트를 댔다. 이 공을 투수 송창식이 잡은 뒤,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3루 쪽을 향했다.

하지만 3루수 박석민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사실 민병헌의 스타트가 빠르지 않았고, 오히려 3루 쪽으로 돌아가고 있었기에 아웃시킬 수도 있었지만, 3루 베이스를 지키는 이가 없었다.

결국 송창식은 뒤늦게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늦었다. 이승엽이 1루 베이스를 밟는 것이 빨랐다. 공식 기록상 투수 번트 야수선택이 됐다. 안타로 기록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어쨌든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양의지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3-3 동점이 됐다.

정규시즌이라면 이승엽이 번트를 대는 장면은 '아예 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올스타전은 다르다. KBO 리그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국민타자' 이승엽의 번트를 보는 것도 올스타전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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