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꼬마가 '굿바이싱글' 미혼모로..김현수의 특별한 필모(인터뷰)

영화 '굿바이 싱글' 김단지 역 김현수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7.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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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 김현수 / 사진=임성균 기자


아역배우 김현수(16)가 아역 배우를 넘어서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SBS '뿌리 깊은 나무'의 신세경 아역, SBS '별에서 온 그대' 속 전지현 아역으로 사랑받았던 김현수는 또래 학생들을 대변하는 연기로 어엿하게 돌아왔다.

김현수는 최근 개봉한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에서 여중생 미혼모 역할을 맡았다. 그는 김혜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연기를 펼치며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


6일 스타뉴스와 만난 김현수는 "지금 막 기말고사를 끝나고 왔다"며 밝게 웃었다. 영락없는 여고생이었다.

그냥 보면 여고생의 모습이지만 스크린 속 김현수는 프로다. 김혜수 역시 김현수를 향해 "무서운 배우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수의 말처럼 김현수는 연기를 꾸며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는 아직 어린 배우인 김현수의 필모그래피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김현수의 데뷔작은 2011년 개봉한 영화 '도가니'다. 모델 활동을 하며 영화에 조연으로 잠깐 출연했던 김현수는 '도가니'에서 주인공 김연두 역할을 맡아 스크린에 정식 데뷔했다. 당시 9살의 어린이였던 김현수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 후로 5년. 김현수는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경력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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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출연 당시 김현수 /사진=영화 스틸 컷


"우연히 아역 모델을 하다가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도가니'는 당시 엄마랑 대화를 많이 하고 나서 출연했어요. 이 영화를 찍고 나면 묻혀있던 사건이 드러난다고 말씀하셨고 하게 됐고 실제로 그렇게 됐죠.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촬영하던 당시 참 슬펐던 것 같아요. 다들 촬영할 때 배려해 주셔서 힘들지는 않았어요. 사실 어렸을 때는 멋모르고 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연기가 정말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기하는 것이 너무나 재밌었고,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주로 아역으로 나오다가 이렇게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돼 기뻤지만 걱정되고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대사 리딩도 많이 하면서 촬영을 했어요."

김현수는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김현수는 중학생 미혼모로 등장한다. 그는 임신 사실을 알고 병원에 다니고, 또 어린 몸으로 편견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사실 아직 어린 나이에 임산부 연기가 쉽지 않았을 터. 그는 연기를 시작하기 전 관련 된 책을 읽으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관심도 없었죠. 하지만 영화 덕분에 미혼모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미혼모들이 쓴 글을 묶어서 낸 책이 있거든요. 그 책을 읽으면서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미혼모는 있는데 미혼부는 이 세상에 없잖아요. 그런 것들이 참 답답하고 이해가 안됐어요. 그런 사회적 인식 개선에 이 영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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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 김현수 / 사진=임성균 기자


김현수는 이번 영화를 통해 김혜수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영화 속 단지(김현수 분)는 주연(김혜수 분)의 집에 들어가서 함께 살기 때문에 김현수는 주로 김혜수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아무리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아역배우라고 하더라고 연기경력 30년 차인 여배우 김혜수와 함께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 김현수에게 김혜수는 어떤 선배였을까.

"김혜수 선배님이 워낙 대선배님이고 연기경력도 많다 보니 처음에는 긴장했어요. 무서서운 마음도 있었고요. 실제로 촬영을 시작하니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죠. 제가 감정이 잘 안 잡히고 헤맬 때는 같이 대사를 하면서 도와줬어요. 처음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불러야 되는지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편하게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셔서 언니라고 불렀어요.(웃음) 선배님은 저를 '애기야'라고 부르시더라고요."

김현수에게 있어서 김혜수는 대선배님이자 언니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롤모델이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한국 최고의 여배우가 된 김혜수이기에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김현수에게는 누구보다 닮고 싶은 사람일 터. 김혜수 역시 김현수를 소개하며 "나의 데뷔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잠재력을 가진 무서운 배우다"라고 말했다. 김현수 역시 김혜수와 함께 촬영하며 그가 왜 최고의 여배우일 수밖에 없는지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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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 김현수 / 사진=임성균 기자


"예전에 '도둑들'이라는 작품을 보고 김혜수 선배님은 되게 도도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촬영장에서 보니 너무나 발랄하시더라고요. 극중 '주연님' 역할에 완전히 몰입한 것 같았어요. 그렇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어요. 대단한 배우다라고 느꼈죠. 너무나 예쁘시고 연기도 잘하셔서 이렇게 최고의 배우로 사랑받는 것 같아요."

김현수는 김혜수 뿐 아니라 '마요미' 마동석과의 인연도 특별하다. 김현수는 영화 '더 파이브', '살인자'에 이어 '굿바이 싱글'로 마동석과 벌써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했다. 한 배우와 세 작품을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마동석 '삼촌'과는 그렇게 작품 인연이 닿았다.

"다들 세 번이나 만나는게 신기하다고 하더라고요. '굿바이 싱글' 캐스팅 된 후 마동석 삼촌도 같이 촬영하게 됐다고 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세 번이나 함께 하다 보니까 촬영장에서 다른 사람보다 편하게 대해주시고, 저도 재밌게 찍었어요. 같이 촬영하는 장면에서 마동석 선배님과 함께 할 때는 웃음이 많이 나서 힘들었어요."

이제 막 피어나는 배우인 김현수는 에너지와 무한한 긍정이 넘쳤다. 언제까지 배우 생활을 하고 싶냐고 질문에 끝을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직 끝은 잘 모르겠어요.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요. 얼마 전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드라마를 봤어요. 거기 나오는 배우들이 다들 너무 멋있더라고요. 저도 나중에 그렇게 나이 들어서까지 계속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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