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화가협회 "조영남 판화인들 명예훼손..사과하라"(성명서 전문포함)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5.18 19:48 / 조회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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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사진=스타뉴스


한국현대판화가협회가 그림 대작(代作) 논란에 휩싸인 가수 겸 화가로 활동 중인 조영남의 '미술계 관행' 발언을 두고 판화인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사과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회장 김승연. 이하 현대판화가협회)는 18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조영남씨의 '미술계 관행' 발언이 저희 판화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명예훼손을 입혀 이에 성명서를 발표해 명예를 회복하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현대판화가협회는 "저희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판화인들은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불철주야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17일 가수 조영남씨가 자신의 그림을 조수에게 대신 그리게 한 대작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리지널은 내가 그리고 (대작은) 그걸 찍어 보내주면 똑같이 그려서 다시 보내준다. 내가 손을 다시 봐서 사인을 하면 내 상품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판화 개념도 있고 좋은 것을 여러 사람과 나눈다는 개념도 있다'고 말해 판화가들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를 두고 대중에게 판화가 마치 화가가 그림을 요청하면 상품을 제작해주는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면서 판화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전체 판화작가들의 창작의지를 꺾었다고 했다.

현대판화가협회는 "판화란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판을 만들어 프레스나 손으로 압력을 더하여 잉크를 종이에 찍는 것이다. 이는 원화를 사진을 찍어 디지털이나 옵셋 인쇄로 제작된 복제판화와도 다릅니다. 복제라는 단어는 원본을 베낀다는 의미입니다. 판화와 복제는 엄연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조영남씨는 이 두 개념을 오용했습니다"면서 조영남의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협회는 조영남의 판화 복제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끼며 판화의 명예를 실추 시킨 것에 대해 "판화가 복제용도라고 발언해 판화인들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사과하라", "오리지널을 복제한다는 의미로써 판화개념을 언급하여 대중들의 오해를 유발한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조영남은 앞서 지난 17일 자신이 그린 그림이 대작 논란에 휩싸인 후 YTN 뉴스에 출연해 "대작 의혹을 받고 있다. 내가 시간이 촉박해서 매니저를 통해 몇 점 그려오라고 하면 (원본)그림을 사진 찍어서 조수들에게 보내준다"며 "그럼 조수들이 그림을 그려온다. 조수나 아르바이트, 헬퍼, 어시스턴트 개념일 뿐이다. 거기에 대한 보수는 내가 알아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7일 춘천지검 속초치청 관계자는 최근 조영남의 사무실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4월 무명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A씨가 8년 동안 조영남에게 300여 점의 그림을 대신 그려줬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조영남에게 한 점당 10만원 정도 받고 그림을 그려줬고, 조영남은 이 그림에 덧칠을 하고 사인한 뒤 되팔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주로 그린 그림은 화투 그림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한국현대판화가협회가 조영남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 전문

성명서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예술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판화인들입니다.

조영남씨의 '미술계관행' 발언이 저희 판화인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명예훼손을 입혀 이에 성명서를 발표해 명예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저희 한국현대판화가협회(회장김승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판화인들은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불철주야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7일 가수 조영남씨가 자신의 그림을 조수에게 대신 그리게 한 대작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리지널은 내가그리고 (대작은) 그걸 찍어 보내주면 똑같이 그려서 다시 보내준다. 내가 손을 다시 봐서 사인을 하면 내 상품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판화개념도 있고 좋은 것을 여러사람과 나눈다는 개념도 있다'고 말해 판화가들의 명예를 훼손했습니다.

이는 대중들에게 판화가 마치 화가가 그림을 요청하면 상품을 제작해 주는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습니다. 결국 판화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전체 판화작가들의 창작 의지를 꺾었습니다.

특히 이번 조영남씨 발언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창작 의지 를 고수하며 작업해 온 젊은 판화작가들의 상심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어렵게 노력하면서 이루어온 작업이 하루 아침에 복제나 상품으로 취급받는 상황이 된 까닭입니다.

판화란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판을 만들어 프레스나 손으로 압력을 더하여 잉크를 종이에 찍는 것이다. 이는 원화를 사진을 찍어 디지털이나 옵셋 인쇄로 제작된 복제판화와도 다릅니다. 복제라는 단어는 원본을 베낀다는 의미입니다. 판화와 복제는 엄연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조영남씨는 이 두 개념을 오용했습니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는 조영남씨의 판화 복제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끼며 판화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ㅡ판화가 복제용도라고 발언해 판화인들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사과하라.

ㅡ오리지널을 복제한다는 의미로써 판화개념을 언급하여 대중들의 오해를 유발한 데 대해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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