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노란불' NC, 약속의 5월에 찾아온 급작스런 위기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5.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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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잘 나가던 NC 다이노스에게 급작스런 위기가 찾아왔다. /사진=뉴스1





NC 다이노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약속의 5월을 맞이하는 듯 했지만, 갑작스레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무엇보다 투타 양면에서 잇달아 노란불이 켜졌다는 점에서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


5월 초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좋았다. NC는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8연승을 내달렸다.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과 함께 5월을 시작한 만큼, 지난해 5월(20승 1무 5패)의 좋은 기억을 이번에도 되살릴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3일부터 안방에서 치른 kt wiz와의 주말 3연전을 타선의 부진 속에 1무 2패로 마친데 이어, 17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믿었던 재크 스튜어트마저 무너지며 올 시즌 두 번째 3연패 늪에 빠졌다. 이밖에도 6승을 수확하며 팀 선발진을 이끈 외국인투수 에릭 해커마저 팔꿈치 쪽에 이상이 생겨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 중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해커가 팔꿈치 이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가운데, 스튜어트는 17일 넥센전을 포함해 8경기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5.4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26일 마산 넥센전,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연달아 승리를 따내며 지난해의 좋았던 모습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17일 넥센전에서도 5⅔이닝 5실점으로 또 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자연스럽게 토종 선발진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재학과 이태양, 이민호가 나머지 선발 세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지만, 해커의 부상공백, 스튜어트의 부진을 세 선수가 책임지기란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이와 함께 당장 해커의 대체 선발 역할을 해줄 선수들로 정수민, 배재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이 얼마만큼의 활약을 해줄지 역시 미지수다.


불펜 역시도 상황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신예 박준영과 구창모를 비롯해 박민석, 최금강, 임창민 등이 잘 버텨주고 있지만, 또 다른 주축 불펜요원 김진성은 15일 1군에 등록된 뒤 구위 문제로 하루 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밖에 임정호 역시 부진으로 이달 초 1군에서 말소됐고 복귀에는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주력 불펜자원 2명이 빠졌다는 점도 다소 우려스럽다고 볼 수 있다.

타선도 최근 3연패를 포함, 1무 3패를 기록하는 동안 도합 12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물론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 등 걸출한 타자들이 즐비한데다, 타격 사이클이 돌아온다면 다시 한 번 화끈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선발과 불펜의 상황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타자들 역시도 조금은 더 힘을 내줄 필요가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여느 때와 달리 초반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선두 두산이 일찌감치 앞서나간 가운데, 2위 NC부터 9위 kt까지 격차는 불과 3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두산과 최하위 한화를 제외한 8개 팀들 모두 위기 상황에서 조금만 주춤한다면 언제든 하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의 위기 상황에 대해 "시즌을 치르다보면 언제든 위기가 온다. 마치 숙제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잘 뭉쳐서 이를 극복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NC 선수단이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고 버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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