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향방은? 중간점검②

[2016 칸영화제 중간점검]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5.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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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올해의 황금종려상(Palm d'Or)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시끌벅적한 첫 주말을 마무리했다. 칸이 배출한 스타 감독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돌아온 올해, 킹 오브 킹이 누가 될 지는 더욱 뜨거운 관심사다.

15일(현지시간)까지 경쟁부문에 진출한 21개 작품 중 총 8편의 작품이 공개됐다. 크리스티 푸이유 감독의 '시에라네바다'를 시작으로 알랭 기로디의 '스태잉 버티컬', 부르노 뒤몽의 '슬랙 베이', 켄 로치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 박찬욱의 '아가씨'가 차례로 칸의 관객과 만났다. 15일 첫 선을 보인 안드레아 아놀드의 '아메리칸 허니', 니콜 가르시아의 '프롬 더 랜드 오브 더 문', 짐 자무쉬의 '패터슨'은 아직 평가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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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니 에어드만' 포스터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그중 압도적인 평가를 얻은 작품이 있다. 독일의 여성감독 마렌 아데가 연출한 '토니 어드만'(Toni Erdmann)이다. 다 큰 딸에게 장난스럽게 다가가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코믹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일단 현지에서 데일리를 발행하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매긴 별점은 무려 4점 만점에 3.8점. '아메리칸 허니', '프롬 더 랜드 오브 더 문'의 별점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 정도라면 폐막까지도 가장 최상위권 평점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언론들의 평가를 모은 '르 필름 프랑세즈'의 평점 또한 2.86으로 가장 높다.

4년 만에 칸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고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호평과 미온적 반응이 엇갈린다. "황금종려상을 받을 기회", "기대를 충족시킨다"는 호의적 평가도 있지만 별점은 상대적으로 더 박한 편.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평점은 2.2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르 필름 프랑스즈'의 평점은 더 낮아 1.73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가디언, 시네뷰는 별 5개 만점에 4개를 주며 호평하기도 했다. 별점이 최종 결과로 직행하는 것은 아니다. 수상했던 '올드보이'(2004)나 '박쥐'(2009)도 현지 별점은 다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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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가씨' 포스터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영국의 노장 켄 로치 감독은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로 영국 복지제도의 허점을 꼬집으며 여전히 꼬장꼬장한 거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스크린인터내셔널 평점은 2.4점.

2013년 '호수의 이방인'으로 주목 받은지 3년 만에 경쟁부문에 입성한 프랑스 알랭 기로디 감독은 '스태잉 버티컬'로 파격적 묘사를 선보이며 다시 칸을 경악시켰다. 적나라한 출산 장면 묘사, 노인의 동성 베드신에 자리를 뛰쳐나가는 관객도 있었다는 후문. 스크린 평점은 2.1점으로 가장 낮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너무 이르다. 황금종려상을 무려 2차례나 수상했으며, 3번 수상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다르덴 형제의 영화 '언노운 걸'이 남아있고, 여러 어벤져스급 감독들의 화려한 신작들이 절반 넘게 남아 칸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자비에 돌란, 페드로 알모도바르,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영화도 주목해야 한다.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도 아직 한참 상영이 남았다. 감독 숀펜의 '라스트 페이스',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네온', 마지막으로 칸 경쟁부문에 깜짝 탑승, 경쟁부문 작품을 21편으로 늘려놓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이 폐막 하루 전날인 21일 마지막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결과를 알기까지 1주일이 남았다. 69회 영화제를 마무리하는 폐막식에서 조지 밀러 감독을 비롯한 9명의 심사위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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